성인여성과 동일한 사이즈의 팔과 손을 가지고 있는 로봇 간호사는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아침식사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인간의 장기상태와 생리기능을 재현해 보여주는 디지털 인체 모델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생각을 읽는 헬멧을 쓰면 마비된 사람도 생각만으로 휴머노이드를 조종할 수 있다. 이처럼 정밀기계를 활용하면 인간의 처참한 최후 따위는 없다. 그저 눈이 튀어나오게 놀라운 기술과 더욱 뛰어난 치료만 있을 뿐이다.
디지털 인체 모델 케이브맨
개념: 인간의 장기상태와 생리기능을 재현해 보여주는 가상현실 장비
개발 장소: 캐나다 앨버타
개발 동기: 환자의 몸속이나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대로 재현하면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놀라운 점: 디지털 인체 모델을 최대한 확대하면 혈액세포를 2.4m 크기로 볼 수 있다.
케이브는 가상현실 환경을 갖춘 동굴, 즉 실험실을 말한다. 그리고 이 실험실의 벽과 바닥에는 실제보다 큰 가상현실의 환자인 케이브맨이 떠 있다.
케이브맨은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디지털 인체 모델이다. 이 디지털 인체 모델을 만들기 위해 캐나다 캘거리 대학의 과학자들과 그래픽 아티스트들은 해부학 지식과 표본을 총동원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장기, 뼈, 그리고 신경을 상세한 3D 영상으로 구현했다. 벽과 바닥에 설치돼 있는 영사기들은 가상현실의 환자를 기존 영상에 비해 10배나 더 자세하게 투사한다.
케이브맨은 영화 스타트랙에 나오는 홀로덱과 유사한 개념이다. 물론 홀로덱은 공상과학 개념이지만. 우주선의 선원들은 홀로덱을 이용해 어린 시절 집에 있던 정원을 거닐기도 하고, 유명한 역사적 사실을 재현해보기도 한다.
항해, 엔진 수리, 심지어 수술까지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선원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훈련할 수 있다. 케이브맨이 투영한 확대 이미지에는 3,000개 이상의 신체부위가 포함돼 있으며, 기존 영상에서는 불가능한 수준으로 상세하고 사실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환자의 몸속이나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세하고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케이브맨은 환자들이 질병 및 제안된 치료법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케이브맨을 개발한 생화학자 크리스토프 센슨과 동료들은 알츠하이머나 당뇨 같은 질환의 발병 및 진행 상황을 재현, 의사들이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센슨은 이렇게 말한다. “케이브맨을 이용하면 환자의 몸 안에 직접 들어가 본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양의 크기, 치료방법, 치료결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