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같은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은 전력 사용량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사용자가 안정적인 전압수치를 설정할 수 있으며, 전기 사용량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이다. 에너지절약 기기 전문 업체인 다나에너지가 개발한 엘카는 이 같은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의 선두주자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바로 에너지 절약이다. 이처럼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방안이 쏟아져 나 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효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일반 가정과 회사에서는 무심코 전력을 사용하는 일이 다반사다. 자신이 어느 정도의 전력을 사용하는지, 또한 불필요하게 빠져 나가는 전력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지 못한 채 막대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
이처럼 전력의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효 율적 관리를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지능형 전력망이라고 불리는 스마트 그리드다.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 을 접목, 전력공급자와 사용자가 실시간 정보를 교환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시킨다.
그런데 이 같은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은 전력 사용량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사용자가 안정적인 전압수치를 설정할 수 있으며, 전기 사용량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스마트 그리드를 구현하기 위해 국가 정책으로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 보급 사업을 시작했고, 미국의 경우도 올해부터 보급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올해부터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 보급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기 사용 패턴을 변화시킬 대전환기가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독자기술로 개발한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의 상용화에 성공한 업체가 조명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에너지 절약 기기 전문 업체인 다나에너지.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던 다나에너지의 김백건 대표가 에너지절약 기기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여 년 전 업무 차 일본에 갔을 때 도쿄대학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보고 난 이후. 이 연구보고서의 주요 골자는 일반 가정에 전기 계량 모니터를 설치해 실험한 결과 약 30%의 전력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것.
김 대표는 전력 사용에 대한 정보만 제공해줘도 전력 사용량이 30% 가까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에 충격을 받았으며, 그때부터 본격적인 사업구상을 시작해 2000년부터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 8년 동안 3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개발해 낸 것이 바로 엘카(ELCA)다.
다양한 제품으로 선택 폭 넓어
다나에너지의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 엘카는 30가지 종류의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제품은 스마트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전력안정시스템, 그리고 스마트전력수요시스템 등 3가지.
스마트모니터링시스템은 일반 주택 및 아파트, 오피스텔 등 건물 밖에 설치돼 있는 계량기를 방안에서 집적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전력 사용량은 물론 전달 또는 1 년 전 사용량을 비교분석할 수 있다.
스마트전력안정시스템은 스마트모니터 링시스템보다 한 단계 진화된 것으로 사용 전압을 스스로 설정해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일례로 사용자가 집안에서 사용하는 전압 수치를 210V로 설정해 둔 상태에서 한전에서 공급한 전압이 220V인 경우 설정된 전력만 사용하고 잉여전력은 다시 되돌려 보내는 방식이다. 이처럼 안정 전압을 공급함으로써 월 전기 사용요금의 15% 이상을 절약함은 물론 가전제품 수명 연장 및 유지 관리비 절약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전력수요시스템은 중앙 서버를 설치해 건물 내 입주가구별 사용량을 관리자가 수시로 체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대단위 아파트나 주상복합, 또는 사옥 등에 적합하다.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 엘카는 현재 특허 및 실용신안, 의장등록을 거쳐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전자파연구원의 기술 검증을 마친 상태다.
사실 엘카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호평 받고 있는 상태다. 실제 다나에너지는 최근 태국업체인 클럽비비와 4,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을 필두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다나에너지가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선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지난 2년간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의 신제품인증(NEP)을 받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것.
저비용 다기능으로 모든 건물과 산업현장에 보급이 가능하고 시공성이 용이하게 설계된 엘카가 기술표준에서 배제당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다나에너지의 입장이다.
김 대표는 “전기에너지 절약 시스템 보급은 장기적으로 스마트 그리드 정책과 맞물려 있어 정부가 주도적으로 투자하고 개발 및 육성해야할 분야”라며 “충분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제품을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정부가 외면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오히려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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