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전 모 씨는 지난 2002년 언제 어디서든 양치질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치아를 닦을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특허를 출원했다. 이른바 ‘아이스크림 칫솔’이 바로 그것.
아이스크림 칫솔은 명칭 그대로 칫솔질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말한다. 주재료는 섬유질이 풍부한 칡이다. 지난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칡의 뿌리가 껌이나 사탕의 역할을 대신했으며, 섬유질이 많아 이를 가지고 치아를 닦기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 즉 이 칡뿌리에 우유, 설탕 등을 가미해 아이스크림을 만들면 이를 씹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아 사이의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생칡을 그냥 씹어도 되지만 아이스크림으로 제조할 경우 냉동보존을 통해 장기보존이 가능하며, 다양한 맛을 내 칡의 쓴맛을 상쇄시키는 메리트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출원인의 판단이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지만 특허청은 이 출원의 등록을 거절했다. 기능적 측면에서 칡뿌리의 치아 청결 능력은 일정 부분 인정하더라도 당도가 높은 아이스크림으로 제조한다는 부분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듯 보인다. 실제 당분이 치아 건강에 상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치아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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