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만능 수선공인 트렌트 와틀리는 손재주가 뛰어나다고 믿는다. 하지만 매년 휴가 때마다 가스그릴을 수선하고 부품을 교체하는 것에는 넌덜머리가 났다.
그래서 그는 낡은 시보레 자동차에서 떼어낸 V8엔진으로 새로운 바비큐 그릴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릴 제작에 나선 그는 먼저 플라즈마 절단기를 활용, 15시간에 걸쳐 엔진의 내부 부품을 모두 들어내고 모서리 부분을 날카롭지 않게 다듬었다.
그 다음 모래 분사기를 가지고 전문기계상가에서 하듯이 내부의 녹과 이물질을 완벽히 제거했다.
이후 고기를 구울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강으로 된 살대를 붙였고, 가스버너를 올려놓을 지지대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경첩을 달아 엔진 뚜껑을 여닫을 수 있게 했으며, 고무 개스킷과 O링 등을 고내열성 실리콘 재질로 교체하고 점화기 및 스탠드를 장착해 그릴을 완성시켰다.
와틀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공구로 폐기처분 예정이었던 부품을 가공했기 때문에 새로운 그릴을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그릴을 만들 수 있었다.
와틀리는 친구들에게 이런 형태의 그릴을 여러 개 제작해 주었으며, 자신의 웹사이트(www.v8-grill.com)를 통해 누구나 조립할 수 있는 키트 형식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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