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광고문구와 달리 다이아몬드는 영원하지도 않다. 가연성이 있기 때문에 액체산소를 사용해 토치의 불꽃을 들이대면 밝게 불타며 사라진다. 다이아몬드가 숯과 유사한 순수 탄소 덩어리임을 떠올린다면 이 사실을 인정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다이아몬드가 듣는 찬사 중 분명한 사실은 단 하나뿐이다. 인간이 알고 있는 물질 중에서 가장 강하다는 게 그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다이아몬드가 강하다고 해도 탄소 원자들의 화학적 결합구조는 흑연보다도 약하다.
다이아몬드 내부의 탄소 원자 결합은 유연하지 못한 3차원 격자구조인데 반해 흑연의 탄소 원자는 판 모양으로 빈틈없이 정렬돼 있는 것. 다만 흑연이 다이아몬드보다 부드럽고 변형되기 쉬운 것은 이 판들이 서로 간에 쉽게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탄소가 산소와 결합해 연소되는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경도(硬度)가 아니라 원자결합 강도임을 주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흑연 덩어리의 한쪽을 파내고 그 안에 액체산소를 부은 다음 다이아몬드를 넣어 가열하면 다이아몬드도 태울 수 있다.
사실 집에 대형 화재가 일어나면 패물함 속의 금은 녹을 뿐이지만 다이아몬드는 아예 연소돼 이산화탄소로 변해버린다. 모조 다이아몬드인 큐빅 지르코니아를 비롯해 합성 루비, 사파이어 등 값싼 보석들이 오히려 내화성이 좋아 화재에 잘 버틴다. 다이아몬드는 하나의 장신구에 불과할 뿐 절대로 영원한 것은 아니다.
ACHTUNG! 집에서 이 실험을 따라하면 안 된다. 다이아몬드를 가열하면 폭발할 수도 있다. 파퓰러사이언스 또한 실험 중 폭발한 다이아몬드로 인해 고가의 카메라 렌즈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폭발 위력은 파편을 눈에 맞으면 실명할 수도 있을 정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