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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소음이 나야 할까, 안 나야 할까?

오는 2020년이 되면 미국에서 팔리는 자동차 5대 가운데 1대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가 될 것이다. 이는 지구환경에는 좋지만 보행자의 안전에는 위험할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소음이 적어 가까이와도 알아차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자동차 제조회사에서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에도 가짜 엔진 소음을 내는 장치를 장착하려고 한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소음이 없으면 소음공해가 줄어들어 좋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의 소음 문제에 관한 논쟁을 소개한다.

소음은 있어야 한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의 심리학자 로렌스 로젠블룸은 피험자들에게 시속 8km로 움직이는 기존 자동차의 소음을 녹음해 거리를 좁혀가며 들려주었다. 또한 주차장의 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다른 소음을 섞어서 들려주었다. 그 결과 음원이 8.4m까지 접근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량 접근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인 도요타 프리어스의 소음은 2m까지 접근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 연구에 자금지원을 해준 곳은 미국 맹인연맹이지만 로젠블룸은 너무 조용한 자동차는 소아, 노인, 사이클 탑승자, 조깅하는 사람들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현재 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보행자 안전법에서는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협회에서 맹인 및 기타 보행자에게 차량 접근을 알리는 데 필요한 최소 소음 수준을 연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국 교통부 장관은 연구 완료 후 90일 이내에 차량 소음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정해야 하며, 2년 후부터 시행해야 한다.



소음은 없어야 한다!

대부분의 도시는 교통 소음이 너무 많아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소음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청각장애나 심장마비 등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밝혀졌다.

차량의 속도를 늦추면 소음도 덜 발생하는데,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는 시속 32km 이하에서만 무음으로 달릴 수 있다. 그 속도를 넘어가면 타이어와 지면 간의 마찰, 그리고 차체와 공기 간의 마찰로 인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도 사람 귀에 들리는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미국 교통부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가 보행자 교통사고를 더 잘 일으킨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

일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운전자들은 충돌방지 시스템이나 차량 전방 에어백 등을 설치해 보행자 사고가 일어날 확률을 줄이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이런 장비들보다는 소음 발생기가 더 간단하고 저렴하다.

그래도 굳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소음을 발생시켜야 한다면 엔진음 대신 휴대전화 착신음 같은 소리가 나도록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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