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신종 인플루엔자의 귀환

지금 당장 알아야 할 과학지식

THE BIG QUESTION: 올해 몇 명이나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것인가?

남반구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철은 거의 끝나가고 이제는 북반구에 유행할 차례다. 인플루엔자는 한마디로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인플루엔자는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보다 변이가 적고 해마다 유행하는 것이 정해져 있어 예방접종 주사로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신종 인플루엔자. 신종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즉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의 유전자형을 나타낼 때는 H1N1, H2N2, H3N2와 같은 기호를 사용한다. 이는 인플루엔자 표면 단백질인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아제(N)의 유전자 특성을 나타낸 것.

헤마글루티닌은 바이러스가 기생 및 증식할 숙주세포에 들러붙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뉴라미니다아제는 기생 및 증식이 끝나 숙주세포에서 이탈하는데 쓰이는 단백질이다. 헤마글루티닌은 16종, 뉴라미니다아제는 9종이 있다. 이들 가운데 어떤 것이 결합돼 있느냐에 따라 H1N1, H2N2의 기호가 붙는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신종 인플루엔자의 유전자형은 H1N1으로 지난 1918년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H5N1), 1957년 발생한 아시아 독감(H2N2), 그리고 1968년에 위세를 떨친 홍콩 독감(H3N2)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이처럼 기존에 면역이 없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 질환이 생겼기 때문에 이를 신종 인플루엔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북미 돼지 인플루엔자, 북미 조류 인플루엔자, 인간 인플루엔자, 그리고 아시아 및 유럽의 돼지 인플루엔자 등 여러 가지 인플루엔자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이다. 즉 돼지, 조류, 인간 인플루엔자의 유전자가 모두 섞여 있기 때문에 같은 종에서는 물론 이종 생물체 간에도 매우 높은 감염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H1N1, 이른바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은 확진 사례만 16만2,000명이 넘고, 사망자는 1,154명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는 이 같은 수치조차 매우 낮게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 가운데 일부만이 병원에 가기 때문이다.

북반구의 인플루엔자 유행 철이 시작되자 과학자들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미국에서 연간 3만6,000명을 죽이는 계절성 인플루엔자만한 타격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기존 인플루엔자와 유전자형이 달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면역력이 없고, 기존의 인플루엔자 백신도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올 겨울 신종 인플루엔자는 얼마만한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 얼마나 빨리 전염될 것인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변이할 것인가. 정확한 감염률과 사망자 수를 예상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하지만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4가지 사실을 알아두어야 한다.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 막는 4가지 방법

1. 백신 제작

백신을 만들면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 위험성을 70~90% 낮출 수 있다. 물론 바이러스가 또 다른 변종으로 진화하지 않아야 하지만 말이다. 현재 미국에서 최초의 백신 인체 실험이 시작됐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올 겨울 충분한 양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개 제약회사가 정부와 계약을 맺고 백신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한 회사인 노바티스는 바이러스 성장 및 백신 개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던 닭의 수정란 대신 일반세포를 사용해 신속하게 백신을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 제약회사들은 지난 50년간 바이러스를 닭의 수정란에 주사로 찔러 넣어 배양하는 방법으로 증식시켰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수정란 안에서 증식하면 다시 수정란에 화학물질을 넣어 무독화 시키고, 그 다음 수정란을 깨 백신을 분리 및 정제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백신의 개발기간이 6개월이나 되고, 항생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청정한 수정란만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기도 어려운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2. 변이 차단

신종 인플루엔자는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어떻게 변이할지는 미지수다. 예를 들어 유전 암호가 PB2 단백질로 돼 있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변이하면 바이러스의 복제능력이 상승해 증상 또한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이 같은 변이는 1918년 5,000만 명을 죽인 스페인 독감에서 이미 나타난 바 있다. 이 같은 변이의 가장 명확한 징후는 사망률의 급속한 증가지만 그것을 통해 알았다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변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종 인플루엔자의 전파를 막는 것이다. 감염자가 적을수록 변이를 덜 일으키기 때문이다.

3. 감염경로 추적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7월 H1N1이 역사상 가장 빨리 퍼지는 대(大) 유행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서 올 여름 발견된 거의 모든 인플루엔자는 H1N1이었다. 그리고 이 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질병관리예방본부는 더 이상 의사들에게 환자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를 보내오라고 요청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는 학교나 직장의 결석률 급증, 응급실 내원 환자 급증 등의 징후를 포착해 각 지역 기구에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광범위한 개별 실험을 하지 않은 탓에 연구자들이 바이러스의 전염속도를 높이거나 백신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인플루엔자의 유전자 변이를 탐지하기는 어렵다.

4. 적절한 치료

신종 인플루엔자는 항바이러스 약품인 오셀타미비르(제품명: 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제품명: 릴렌자) 등에 약한 편이다. 질병관리예방본부는 의료인과 어린아이 등 이 약품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급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대규모로 시판하는 것은 아직 제한하고 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약품을 먹어버리면 바이러스가 내성을 키울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타미플루는 매년 찾아오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어력도 잃게 된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진실은 또 있다. 의료인들이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부작용 때문에 타미플루를 섭취하지 않으면 병원과 치료시설을 통해 신종 인플루엔자가 빠르게 전파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FAQ


Q. 인플루엔자는 흔한데 신종 인플루엔자라고 해서 별것 있겠나?

A. 계절성 인플루엔자는 해가 바뀌어도 유전자형 변화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충분한 내성을 쌓을 수 있다. 하지만 신종 인플루엔자는 유전자형이 특이하다. 이 인플루엔자의 유전자형은 기존 인플루엔자와 아미노산 구성방식이 다른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은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

Q. 왜 인플루엔자는 겨울에 잘 퍼지나?

A. 지난 2월 한 과학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겨울의 차고 건조한 공기에서 더욱 잘 퍼진다고 한다.

Q. 그러면 마스크를 하고 다녀야 하나?

A. 질병관리예방본부는 심각한 질병을 가진 사람이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갈 때, 병약한 사람을 간병할 때, 그리고 환자가 사람이 많은 곳으로 나갈 때 등에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Q. 그럼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인가?

A. 아프다면 그래야 한다. 인간 활동을 60% 줄인다고 해도 이 신종 인플루엔자의 전파속도는 거의 변함이 없을 것이다.






THE INSTANT PH.D.


◆ 핵심용어

H1N1: 신종 인플루엔자 표면에 붙어 있는 2가지 단백질의 종류를 가리키는 명칭이다. H는 헤마글루티닌, N은 뉴라미니다아제의 약칭이다. 이 단백질은 바이러스 변종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에게 감염되는 대부분의 인플루엔자는 헤마글루티닌의 경우 1·2·3형, 뉴라미니다아제는 1·2형이다.

바이러스 증식: 전염됐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H1N1에 감염된 사람이 얼마동안 전염력을 가지는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질병관리예방본부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의 사례로 볼 때 바이러스 증식 기간은 증세 발현에서부터 열이 내릴 때까지의 약 7일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 놀라운 수치

80%: 미국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사람 가운데 50세 미만자가 차지하는 비율. 대부분이 5세부터 24세까지에 집중돼 있다.

◆ 향후 전망

신종 인플루엔자의 증세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분간하기 어렵다. 다만 아이와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계절성 인플루엔자와는 달리 10대와 청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그 점을 제외하면 고열, 전신통증, 콧물, 피로감, 인후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설사와 구토 증세도 일으킨다.

질병관리예방본부는 환자에게 1주일간 집 안에서 휴양을 취할 것을 권한다. 이 기간 동안 출근, 등교, 심지어는 슈퍼마켓에 물건 사러 가는 것도 안 된다. 불가피하게 집을 나서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가족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콧물이 나오면 삼켜야 한다. 그리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후에는 최소 15초간 손을 씻는 것이 좋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