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가 지난 14년간 50억 달러를 들여 만든 거대강입자가속기가 지난해 가동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을 예상한 것이다.
거대강입자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시킨 양자 빔을 충돌시킨 후 튕겨 나온 입자를 분석해 우주를 탐구하는 실험장치.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인근 지하 100m에 건설된 거대강입자가속기의 터널은 원형으로 돼 있으며, 길이는 무려 27.3km에 달한다.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큰 규모의 실험장치인 거대강입자가속기의 목표는 신(神)의 입자로 알려진 힉스입자,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 끈 이론에 의해 예측된 추가 차원의 실재 여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이번 달 거대강입자가속기를 가동시켜 입자물리학의 비밀을 풀려면 무엇보다도 엔지니어들이 지난해 가동이 중단된 거대강입자가속기를 잘 고쳐놔야 한다. 우선 2008년 9월에 분리한 53개의 초전도 자석을 수리해야 한다.
사고가 있었던 당시에는 전선에 이상이 생겨 이들 초전도 자석의 온도가 표준 작동온도인 영하 272℃ 이상으로 올라가 전도성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헬륨 냉각제 파이프가 용해돼 초전도 자석의 손상이 더욱 심해졌다. 여기에서는 그 밖의 수리 목록을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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