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탈레스는 최근 용인종합연구소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밀리미터파 카메라 'MIRAE'를 공개했다.
밀리미터파 카메라는 삼성탈레스가 밀리시스, 서울스탠다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리고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지난 2006년 9월부터 응용연구를 시작해 3년여 만에 개발한 것이다. 밀리미터파 카메라 개발에는 모두 22억8,000만 원의 비용이 투자됐다.
연구개발 책임자인 정민규 박사는 "MIRAE는 기존 디지털카메라, 적외선 카메라와는 달리 물체가 갖는 열잡음 중 밀리미터 대역의 주파수만을 수신해 영상화하는 시스템"이라며 "해당 대역의 주파수만을 수신해서 영상을 획득하는 시스템인 만큼 인체에 무해한 장치"라고 말했다.
밀리미터파 주파수는 30.300GHz며, 파장이 1.10mm인 전자기파다. MIRAE는 94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밀리미터파는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영역에 비해 구름, 안개, 비, 먼지, 화염에 의한 감쇄가 적고 마이크로파에 비해 높은 분해능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영역에서는 구름이나 안개 등의 장애물을 통과해 물체의 영상을 얻을 수 없지만 밀리미터파 대역에서는 물체의 영상 획득이 가능하다.
삼성탈레스는 앞으로 2년여의 시험개발 기간을 통해 공항이나 주요 시설의 출입 때 의복 안에 숨긴 무기나 폭발물을 탐지하는 분야로 연구를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밀리미터파 카메라 수신기의 핵심 칩과 관련해 위탁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94GHz 대역의 저소음 증폭기 MMIC 칩을 처음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는 수신기 칩에 대해 크기와 성능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밀리미터파 카메라의 활용 분야는 많을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군사적으로는 악천후 상황에서의 무인로봇 센서, 철책선 감시 장비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항공기 착륙보조 시스템, 상공에서의 탱크 탐지, 위장막으로 은폐된 군사시설 탐지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시계제로 상황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탐지하고 지하철 역사 내부, 터널 내부에서의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화염이나 도로상의 안개에 의한 장애물 형상 관측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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