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2개의 눈과 1개의 입, 2개의 아가미, 그리고 2개의 콧구멍을 갖고 있다. 이렇듯 코와 콧구멍이 있으니 냄새를 맡는 것은 당연하다. 콧구멍 속으로 물이 들어오면 코 속의 감각세포가 냄새를 감지, 뇌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단지 사람과 같은 육상 생물들은 코가 호흡기관과 후각기관의 역할을 겸비하는 반면 물고기는 아가미로 호흡하기 때문에 코는 후각기관의 역할만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물고기의 냄새 맡는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몇몇 어종의 경우 사람보다도 뛰어나다. 외관상 콧구멍이 뚜렷하게 보이는, 즉 후각기능이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종들이 그렇다.
상어가 가장 대표적이다. 상어는 수km나 떨어진 곳의 피 냄새를 맡고 먹이를 찾아 달려오고는 한다. 연어, 은어 등 수 만km가 넘는 거리를 돌아 자신이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온 뒤 산란을 하고 생을 마감하는 모천회귀(母川回歸) 어종도 마찬가지. 이들은 후각이 회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고기는 청각기관도 보유하고 있다. 옆줄이라고 불리는 기관이 그 주인공. 옆줄은 몸통 중앙에 촘촘하게 나 있는 작은 구멍들을 말하는데 물고기는 이를 통해 물의 진동, 온도, 깊이 등을 감지한다.
그런데 물속에서는 물이 소리를 전달하는 매질이 된다. 이로 인해 소리가 진동과 압력의 형태로 전해지기 때문에 이를 감지하는 옆줄이 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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