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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외상에 의한 뇌 부상 치료

신경학적 음악치료, 뇌손상에 따른 인지적·감각적·운동적 기능장애 치료

캐나다의 4인조 하드록 밴드인 바크만 터너 오너드라이브의 '당신의 사업을 돌봐드립니다(Takin' Care of Business)'라는 곡이 흘러나오자 방안에 모인 중년의 참전용사들이 드럼을 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부상으로 손상된 뇌가 다시 살아나는 치료의 일환이다.

사실 음악의 영향력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음악, 특히 리듬은 사람들이 몸을 동시에 움직여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일을 할 때 피로함을 덜 느끼게 하는 역할도 한 것.

현대 신경학에서 음악이 주목받는 이유는 리듬·박자·멜로디·하모니 등 음악의 모든 요소를 이용해 뇌손상 환자의 인지적, 감각적, 그리고 운동적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신경과학자 마이클 타우트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외상성 뇌손상(TBI) 환자의 제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외상성 뇌손상이란 사고로 인해 뇌가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한다. 즉 강한 충격으로 뇌혈관의 파열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응고된 혈액덩어리가 발생하면 뇌에서 각종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원활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외상성 뇌손상의 증상에는 단기 기억상실, 의사결정능력 감퇴 등이 있다.

타우트와 그의 연구팀은 외상성 뇌손상 환자인 참전용사 31명을 대상으로 신경학적 음악치료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에서 환자들은 밴드 리더가 설정한 리듬과 템포에 따라 드럼을 치게 됐다. 지난해 여름 타우트와 그의 연구팀은 30분씩의 치료를 여러 번 받은 환자들이 표준 의사결정 시험에서 훨씬 나은 점수를 받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퇴역한 미 공군 상사 짐 다우딩도 이 요법의 효과를 보았다. 그는 스트레스로 인해 2번의 뇌졸중을 겪었다. 뇌졸중은 전투와 관련 없는 외상성 뇌손상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다. 병에 걸린 이후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인 1979년형 링컨에 감히 렌치를 대 볼 생각도 못 했다.

"세 조각 이상의 물건이 주어지면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지요."

하지만 드럼을 치고 난 후 그는 하루 종일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게 됐다. 타우트와 그의 연구팀은 이 요법의 장기적 효과를 현재 쓰이는 컴퓨터 기반 요법의 효과와 비교할 것이다. 그는 외상성 뇌손상에 걸린 수백 명의 참전용사들을 이 요법으로 치료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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