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남부대학의 카레 크리스텐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2001년 간호사, 교생, 노인 등에게 70세 이상 쌍둥이 1,826쌍의 사진을 보여준 뒤 나이를 추측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그 뒤 7년 동안 추적 조사해 실제 쌍둥이 가운데 누가 더 오래 사는지 조사, 최근 영국 의학저널에 게재했다.
조사결과 젊어 보인다고 평가된 사람들은 나이 들어 보이는 쌍둥이 형제자매에 비해 실제로도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쌍둥이의 나이 차이가 커 보일수록 더 늙어 보이는 사람이 더 일찍 죽을 확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중년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면 결과가 더욱 뚜렷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텐센 교수는 "더 거친 삶을 산 사람일수록 일찍 죽을 확률이 높으며, 그들의 삶은 얼굴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한지 여부를 평가할 때 의사들은 전통적으로 실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지 여부를 따진다"면서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면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염색체를 보호하는 텔로미어라는 것이 젊어 보이는 것과 연관돼 있다"며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들은 더 긴 텔로미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텔로미어란 모든 세포 속에 들어있는 염색체의 끝부분으로 세포가 분열을 거듭할 때마다 짧아지면서 신체의 노화도 함께 진행된다.
하지만 세포 내에는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텔로미어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게 한다. 이 때문에 세포 분열이 진행돼도 텔로미어는 어느 정도 길이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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