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전북 김제의 박 모씨는 이 같은 소매치기들의 마수에서 지갑을 지켜낼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으로 특허청의 문을 두드렸다.
지갑 도난방지 가방으로 명명된 이 제품은 자석을 이용, 지갑을 지켜주는 여성용 보안 가방이다. 이를 위해 출원인은 가방 속에 자석이 부착된 별도의 포켓을 만들 었다. 또한 지갑에도 자석을 붙여 가방과 지갑이 단단히 결착되도록 했다.
기술의 핵심은 이렇게 결착된 가방 및 지갑의 자기장을 감지하는 경보장치에 있다. 경보장치가 지갑의 자석과 가방의 자석이 떨어지는 즉시 경고음을 송출, 사용자에게 소매치기 사실을 알려주는 것. 출원인은 이 방식을 통해 지갑 분실을 방지할 수 있음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 범죄발생을 알려 소매치기를 검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청도 이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 2004년 이 아이템의 실용신안 등록을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이 가방의 상용성은 다소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갑에 자석을 부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멋을 중시하는 여성들이 도난방지를 위해 지갑에 볼썽사나운 자석을 선뜻 붙이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가의 명품지갑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를 인지했기 때문인지 출원인도 실용신안 등록 후 3년 뒤인 2007년 더 이상 특허료를 납부하지 않고 권리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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