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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보온 머그컵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차의 온기를 제대로 누리기가 어렵다. 차를 따른 뒤 10여분만 지나도 이내 식어버리는 탓이다. 보온 컵 또한 식는 시간을 늦춰줄 뿐 차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따뜻 함은 오래 지켜주지 못한다.

지난 2003년 부산시 수영구의 황 모씨는 바로 이 점에 착안, 장시간 차의 온도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보온 컵을 개발해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개발품의 명칭은 USB 보온 컵.

이 제품은 컴퓨터나 노트북의 USB 포트와 연결해 사용하는 일종의 전기 보온 컵이다. USB 휴대폰 충전기, USB 선풍기 등과 마찬가지로 USB 포트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보온을 유지하는 것. 이를 위해 보온 컵의 하단에는 5V, 500mA의 전류로 열을 내는 발열장치가 내장돼 있다.

이렇게 USB 보온 컵을 사용하면 컴퓨터가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뜨거운 상태의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몇 시간이 흘러도 온도가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일반 220V 전력을 사용하는 기존 보온 컵들과 비교해 안정성도 뛰어나다.



특허청 역시 이 제품의 실용신안 등록을 기꺼이 허락했다. 효용성과 편의성, 안전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자명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웬일인지 출원인은 실용신안 등록 1년이 지나도록 등록료를 납부하지 않 았다. 그 결과 지금은 실용신안권도 소멸돼 있다.

현재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와 유사한 시스템의 USB 보온 컵이 2만~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어 출원인의 권한 포기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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