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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저림 막는 경사진 변기

수세식 변기는 기존 재래식 변기에 비해 악취가 적고, 위생성도 높다. 이 때문에 이제는 시골에서도 수세식 변기가 일상화돼 있다.

하지만 수세식 변기라고 해서 만능은 아니다. 특히 엉덩이를 들고 쪼그려 앉아야 하는 동양식 변기는 수세식임에도 불구하고 배변 자세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지난 2001년 전남 무안의 박 모씨는 이 같은 동양식 변기의 단점을 제거, 편안한 배변을 도와주는 새로운 디자인의 '경사진 변기'를 실용신안 출원했다.

이 제품은 명칭에서 연상되듯 발판 부위에 일정한 경사를 만든 동양식 수세식 변기다. 발판의 앞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경사를 만들어 한층 용이하게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한 것.



실제로 기존 변기는 쪼그려 앉았을 때 무게 중심이 뒤로 쏠려 오래 앉아있기가 어려웠다. 이로 인해 아예 발뒤꿈치를 들고 발바닥 앞부분으로만 버티며 배변을 보는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반면 경사진 변기는 발판 자체가 기울어져 있어 가만히 있어도 발뒤꿈치를 드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만큼 무게중심 잡기도 용이해 장시간 앉아있어도 다리 저림 없이 편안한 배변이 가능하다. 아주 간단한 발상의 전환으로 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특허청도 우수한 실용성을 감안, 실용신안 등록을 허락했다. 하지만 이 실용신안은 현재 등록료 불납으로 소멸된 상태다. 동양식 변기의 퇴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상용성도 하락해 출원인 스스로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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