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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방한 장갑

동장군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방한 장갑을 착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장갑은 보온성을 높이는 겨울철의 필수 아이템 중 하나지만 연인들에게는 이성과의 친밀도를 저해하는 장벽으로 느껴지곤 한다. 맨손이 었을 때와 달리 손을 잡을 때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서울 강서구의 정 모씨는 이 같은 연인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보온성과 친밀감 상승효과를 겸비한 커플 방한 장갑을 개발, 실용신안 획득에 도전했다. 구체적으로 이 장갑은 연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장갑이다.

납작하고 동그란 모양으로 장갑을 만들고 양쪽 측면에 구멍을 뚫어 남녀가 각기 한 손을 넣을 수 있도록 한 것. 이에 따라 연인들은 장갑을 끼운 채 서로의 손을 맞잡고 체온을 느끼며 애정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출원인의 주장이다.

그는 "겨울철 거리에서는 남성의 외투 주머니에 남녀 모두가 한 손씩을 넣고 걸어가는 연인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서로의 행동을 제한하고 보행에도 불편하다"며 "커플 방한 장갑을 쓰면 아무런 불편 없이 이와 똑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갑의 제작에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특허청은 상용성에 높은 점수를 준 듯 이 아이템의 실용신안 등록을 허락했다.

하지만 출원인은 등록 후 몇 년 뒤부터 등록료를 납부하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야 알 수 없지만 디자인을 조금만 바꿔도 출원인의 실용신안권을 침해하지 않는 모방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재 시중에는 출원인의 커플 방한 장갑과 동일한 기능을 발휘하는 세 짝 장갑들이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세 짝 장갑은 가운데 장갑 한 짝을 연인이 같이 끼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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