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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첨단 슈퍼 전기자동차

공해물질 배출량 제로에 도전하는 아우디의 히든카드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아우디 미국지사의 요한 드 니첸 사장은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를 놓고 '바보들이나 타는 자동차'라고 폄하했다. 전기자동차는 자신의 영혼이 깨어있다고 잘난 척하는 지적 엘리트를 위한 차량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아우디가 이 같은 독설에 대해 후회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바로 다음 달 사상 최강의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

이 전기자동차의 이름은 e-트론. 완전한 전기자동차로 향후 2~3년 내 미국시장에 시판될 전망이다. 최근 니첸 사장도 24개월 내에 주행 가능한 시제품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아우디의 이 같은 행보는 유명 전기스포츠카 메이커인 테슬라 모터스에 도전한 것과도 같다. e-트론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모델이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로 꼽히는 R8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테슬라의 로드스터 전기자동차를 10만1,500달러에 구입하는 것보다는 가솔린 엔진 대신 배터리를 채용한 아우디 R8을 사는 것이 안전한 선택으로 느껴진다.

e-트론의 구매자가 깨어있는 영혼의 소유자이든 아니든 전기모터가 발휘하는 신속하고 강력한 토크는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메리트다. e-트론 역시 이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한 전기모터를 각 바퀴마다 별도로 장착, 총 토크는 458kgm으로 예상된다. 이는 1,001마력, 130kgm의 토크를 자랑하는 부가티의 베이론보다 바퀴를 돌리는 힘이 3배 이상 강하다는 의미다. 최고 속도는 시속 200㎞로 슈퍼 카의 칭호를 얻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경찰차를 따돌리는 것은 문제없다. 배터리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도 241㎞로 일상생활을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개념 단계지만 e-트론은 첨단기술이 집약돼 있다. 즉 다른 자동차와 통신하고 신호등과 도로표지판을 읽는 전자기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물론 e-트론의 상용 모델이 이 모든 성능을 갖출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상관없다. e-트론은 10대 소년이 자신의 방에 포스터를 붙일 만큼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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