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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영상산업의 화두는 3D

영화 '아바타'의 상업적 성공은 3D 영상산업의 본격 도래 알리는 신호탄

3D 입체영상의 대중화 시대가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들어낸,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3D 영화 '아바타' 가 최근 거둬들이고 있는 엄청난 상업적 성공은 3D 영상산업의 본격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영국,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시도되고 있는 3D TV 서비스는 3D 영상산업의 꽃을 피울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3D 영상산업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인 TV와 소프트웨어인 영상 콘텐츠, 그리고 이를 소비할 대중 등 3박자가 고르게 갖춰져야 한다.

대중 눈높이에 성큼 다가선 3D

아바타는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을 넘어 외화로는 최초로 국내 관객 1,000만 명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물론 아바타를 관람한 사람 가운데 3D 영상으로 본 비율은 33% 수준이다. 하지만 아바타를 통해 3D 영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으며, 일반 영화 관람 후 다시 관람하는 비율도 전체 관객의 7%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타가 대중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었던 힘은 3D를 통한 볼거리 제공 이전에 매력적인 이야기 구조라는 게 대중매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흡입력을 갖춘 강력한 콘텐츠가 대중의 이목을 3D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 실사 촬영을 혼합한 아바타의 성공은 앞으로 애니메이션 중심의 3D영상을 넘어 한 차원 달라진 콘텐츠 제작 열풍을 이끌 배경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3월 디즈니와 드림웍스가 내놓을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와 '당신의 용 길들이기' 등 봇물 터지듯 쏟아질 3D 애니메이션 작품들 역시 3D 영상시대의 만개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콘텐츠만이 아니다. 3D 영상시대를 꽃피우게 될 3D TV 인프라 또한 올해부터 기반을 크게 넓힐 전망이다. 실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0 국제전자박람회의 화두는 단연 3D 영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소니, 도시바, 샤프 등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각자 야심찬 기술로 무장한 3D TV를 선보였으며,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도 첨단 3D 그래픽 카드를 내놓으며 이목을 끌었다. 특히 소니는 잃어버린 디지털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최첨단 3D 기술로 무장한 전면 고화질 3D TV인 브라비아 LX900 시리즈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소니는 또한 계열 콘텐츠 제작업체인 소니 픽처스를 통해 3D 애니메이션을 올여름 출시하고, 영화·스포츠 콘텐츠의 3D 영상 제작과 방영도 준비하고 있어 주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3 등 기존의 자사 제품을 통해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콘텐츠, 3D 기반 확대의 관건



영화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3D 영상산업이 저변을 넓혀 본격적인 성장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TV 매체로 기반을 넓혀가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지난달 1일 국내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는 영국의 B스카이B나 일본의 스카이퍼펙 TV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3D 전문 채널의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방송통신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9일 고화질 지상파 3D TV 실험방송을 올 10월 도입하겠다는 목표 아래 추진단을 발족,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하지만 아무리 화려한 기기와 기술력을 갖춘다고 해도 이를 뒷받침할 콘텐츠 없이 대중의 이목을 끌 3D 영상산업 육성은 요원하다. 따라서 3D 방송 콘텐츠 제작·편성을 위한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 지원과 방송 플랫폼 시스템 고도화 사업, 그리고 시청자 환경 개선사업 등 육성 정책의 뒷받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관련업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스카이라이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전체 영화관의 20%가 3D 영상을 상영할 수 있는 반면 국내는 전체 상영관 중 단 2%만이 3D 영상의 상영이 가능할 정도여서 3D 영화 상영을 위한 기반마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반시설 및 콘텐츠 제작을 위한 인프라 확충 없이 3D 영상산업 활성화는 요원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표준화 등 제반 과제 산적

3D 기술은 게임, 영화, TV 외에도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IT기기에 접목시킬 수 있어 관련 산업계의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이를 위해 국내 3D 영상 기술을 더욱 개선시키는 한편 콘텐츠 제작 등의 고비용 구조를 탈피하고 표준화를 발 빠르게 진행하는 등 제반여건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미국의 NBC 방송이 야심적으로 내놓은 드라마 척(Chuck) 시리즈의 3D 영상이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 사실상 실패로 끝난 사례는 이 분야가 안고 있는 투자 리스크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회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원회의 허원제 의원은 "국내 여건이 부족한 3D 영상산업에서 정부의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얼마나 발 빠르게 지원 방안을 이행하느냐가 국내 3D 영상산업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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