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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 오싹한 과학] 생체 호르몬의 무기화

혁신적 아이디어인가, 아니면 끔찍한 재앙의 서곡인가? 사람들을 공포에 떨며 잠 못 이루게 할 실험과 연구를 소개한다.

옥시토신은 아기를 낳을 때 자궁의 민무늬근을 수축시켜 진통을 유발하고, 분만이 쉽게 이루어지게 하며, 젖의 분비를 촉진시켜 수유를 준비하게 하는 생체 호르몬이다.

옥시토신은 출산 때만 분비되는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도 분비되는데, 이때는 사랑의 묘약으로 작용해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산모가 아기에게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옥시토신은 상대에 대한 신뢰감을 증대시키는 역할도 하는데, 이 때문에 옥시토신 약물을 무기화하려는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두려운 이유: 취리히 대학의 선임연구자 미하엘 코스펠트에 따르면 옥시토신 약물의 진가는 사회불안 장애환자나 자폐증 환자의 치료에 있다. 하지만 '심리전쟁: 두뇌연구와 국가방위'라는 책을 쓴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생명윤리학자 조나단 모레노는 이런 약물이 심문, 교섭, 그리고 분쟁 등에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의 실체: 중고차 매매업자가 옥시토신 약물을 손님에게 뿌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코스펠트에 따르면 에어로졸을 통해 옥시토신 약물을 흡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코에 직접 뿌리면 쉽게 피(被)심문자의 자백을 얻어낼 수 있다.

지난해 생명윤리학자 말콤 댄도는 "옥시토신의 경우 생화학무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 있는 약물 가운데 하나"라면서 "우리가 성능을 완전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무기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행해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옥시토신 약물의 흡입으로 반사회적인 행동이 강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걱정 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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