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햇볕에 피부가 타는 것은 굳이 직사광선을 받지 않아도 일어난다. 반사된 빛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겨울에 스키장을 다녀오면 여름날 못지않게 얼굴이 타는데, 이는 눈에 반사된 햇빛에 의해서다. 결국 여름철에는 강렬한 직사광선에 의해, 겨울철 스키장에서는 반사된 햇볕에 의해 얼굴이 타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반사된 햇빛으로 피부가 탈 수 있다면 달빛에 의해서도 선탠이 가능할까. 달빛 역시 햇빛이 반사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달빛으로는 선탠을 할 수 없다. 반사된 햇빛의 양이 피부를 태울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스키장 등 몇몇 장소가 아니면 아무리 오랫동안 햇볕 아래 있어도 피부가 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실 우리가 낮에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은 사물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에 반사된 햇빛을 보는 것이다. 만일 햇빛의 강도에 관계없이 피부가 탄다면 1년 365일 선탠크림을 바르고 살아야 할지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아프리카에 사는 흑인들처럼 검은 피부를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이나 거울과 같이 반사율이 큰 물체가 아니라면 달빛등에 반사된 햇볕에 의해 피부가 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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