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선은 지난 1783년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가 인류 최초의 비행을 실현한 기구에서 출발했다. 당초에는 비행선을 추진시킬 적당한 원동기가 없어 인력, 증기기관, 내연기관, 전기모터가 이용됐다.
이처럼 많은 시도가 이루어졌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바람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비행선이 선을 보이게 됐다. 실용성을 갖추게 된 것은 1900년 독일의 F. 체펠린이 비행선을 제작하면서부터. 이후 기술 개발과 개조를 거듭해 1910년에는 20인승 비행선으로 항공수송을 개시하게 된다.
당시만 해도 비행선은 비행기에 비해 항속력과 적재량이 우수해 항공교통 수단으로서 가장 실용적이라고 판단됐다. 하지만 비행기의 눈부신 발달로 비행선의 활용도가 급격히 감소됐고, 특히 세계 최대 규모였던 독일의 힌덴부르크 폭발 사고로 비행선에 의한 여객수송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된다.
선체 길이 248m로 승객 50명, 화물 적재량 27톤을 자랑하던 이 비행선은 1937년 5월 9일 수소가스가 폭발해 승객과 승무원 대다수가 사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료효율적인, 그리고 안정성 및 조종성이 뛰어난 비행기의 장점을 겸비한 하이브리드 비행선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대표주자는 오하이오 에어십이 개발하고 있는 화물 비행선 다이너리프터.
다이너리프터는 비행기에 비해 연료소비량이 3분의 1에 불과하다. 또한 기존 비행선이 부력에만 의존하는 것에 비해 이 비행선은 헬륨에 의한 부력은 30~80%고, 나머지는 비행기용 날개와 엔진에서 조달한다. 올 봄에 시험비행을 시작할 36m 길이의 시제품 비행선은 내부에 56만6,306ℓ 용량의 헬륨탱크를 갖추고 있어 다른 비행선처럼 강한 엔진을 쓸 필요도 없다.
오하이오 에어십의 부회장인 로버트 리스트에 따르면 이 비행선의 속도는 시속 128km인데, 이는 기존 비행선보다 50km가 더 빠른 것이다. 올해 이 회사는 22톤의 화물을 나를 수 있는 비행선을 만들어 도로사정이 나빠 트럭이 다닐 수 없는 개발도상국들도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물자수송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