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후각능력은 선천적인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습득한 재주일까. 그리고 남녀 사이에는 후각능력에 차이가 있을까.
후각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아지나 상어들과 사람을 비교하면 분명 후각을 담당하는 선천적 차이가 존재한다. 공식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를 감안하면 사람 간에도 일정부분 유전자적 요인이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
성별에 따른 후각능력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다소 우월하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일부 증명된바 있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모넬화학감각센터(MCSC)에서 수행한 연구가 그중 하나.
당시 실험에서 1차 테스트에서는 남녀의 후각능력에 아무런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실험을 반복할수록 여성들의 후각능력이 점차 개선된 것. 하지만 남성들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스웨덴 우메오대학 연구팀의 실험에서는 여성이 임신을 했을 때 후각능력이 더욱 민감해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126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는데 피실험자의 무려 70%가 임신초기에 비정상적으로 후각이 예민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민해진 후각 탓에 평상시 잘 먹던 음식도 구토가 나와 먹지 못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입덧이 그것이다.
비단 과학적 관점만이 아니다. 경험적으로도 여성들은 남성보다 비교적 냄새에 민감하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선천적 영향도 있겠지만 향수, 화장품처럼 향기를 많이 풍기는 물질들에 대한 접촉빈도가 남성에 비해 많았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실제로 소믈리에나 바리스타들은 후천적 노력을 통해 포도주와 커피의 냄새만으로도 품종과 원산지, 생산년도까지 알아맞히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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