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리검 여성병원의 예방의학 전문의 왕 루 박사는 최근 39세 이상 여성 1만9,220명을 대상으로 13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결과 하루 한두 잔의 술을 마시는 여성이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과체중이 될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적포도주, 백포도주, 맥주, 독주 모두 효과가 비슷했지만 적포도주의 효과가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조사가 진행된 13년 동안 조사 대상자들은 전체적으로 체중이 불었다. 하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의 체중이 가장 많이 늘었고, 술을 마시는 여성은 체중이 덜 늘었다. 실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은 체중이 평균 3.63kg 불어난 반면 매일 알코올을 30g 이상 마신 여성은 1.55kg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한 조사를 시작할 때 체중이 정상이었던 여성 중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된 비율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이 41%, 하루 15~30g의 술을 마신 여성은 33%였다. 조사를 시작할 때 술을 비교적 많이 마시는 여성은 다른 여성에 비해 일반적으로 신체적 활동량이 많았고,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높았으며, 체중도 다소 낮은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요인을 감안했어도 적당한 음주의 과체중 억제 효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는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식사 및 생활습관과 관계없이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술을 마시는 여성은 비교적 덜 먹고, 알코올을 통해 섭취한 칼로리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고 왕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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