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안젤라 시리구 박사는 옥시토신이 자폐증 환자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인 사회성 결핍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최근 밝혔다.
시리구 박사는 17~39세의 남성 자폐증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코에 뿌려 흡입시킨 뒤 2가지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는 등 사회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에게 여러 사람의 얼굴사진을 보여주자 이에 눈을 맞추는 등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으며, 공을 주고받는 게임에서도 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옥시토신은 체내에서 그리 오래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옥시토신은 인간과 다른 척추동물의 체내에서 자연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사회적 교감, 부부애, 모성본능, 관용, 신뢰, 자궁근육 수축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옥시토신의 이 같은 효과는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아이가 자폐증 진단을 받은 직후 옥시토신 투여를 시작한다면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리구 박사는 말했다.
이전에도 자폐증 환자에게 옥시토신을 정맥 주사한 결과 자폐증의 또 다른 증상인 반복적 행동이 완화됐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 또한 자폐증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옥시토신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자폐증 치료에 옥시토신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 국립정신보건연구소의 인지신경심리실장 알렉스 마틴 박사는 시리구 박사의 연구결과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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