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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에는 왜 실밥이 있을까?

야구공과 다른 공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바로 실밥의 존재 여부다. 구기 종목의 공들 중에서 실밥이 형성된 것은 오직 야구공뿐이다.

이 실밥의 가장 큰 효용성은 공의 구속 증진이다. 실밥이 있으면 공을 던졌을 때 정면에서 받는 공기저항은 늘어나지만 후방에서 공기의 소용돌이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 결과적으로는 구속이 빨라지는 효과를 제공한다.

공기 소용돌이가 발생하면 공을 뒤쪽으로 잡아끌어 구속을 떨어뜨린다. 기능면에서 보면 딤플이라 불리는 골프공의 홈들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것.



만일 야구공의 실밥이 없었더라면 시속 150㎞를 던지는 많은 투수들이 강속구 투수라는 칭호를 얻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타자의 입장에서도 실밥은 타구거리를 늘려줘 더 많은 홈런을 만들어준다.

실밥은 또 공이 날아가는 궤적의 변화를 일으키는 원천이기도 하다. 투구를 할 때 손가락으로 어느 부위의 실밥을, 얼마나 잡고, 어떻게 던지는가에 따라 공에 작용하는 공기저항이 달라져 비행궤적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커브,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 포크볼, 너클볼 등 수많은 변화구의 탄생은 이처럼 실밥이 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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