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스탁 파워밀로 명명된 이 러닝머신은 소들이 내달리는 힘을 전력으로 변환한다. 소들은 사료를 먹을 때마다 러닝머신 위에 올라서야 하는데 바닥면에 경사가 있어 가만히 서있으면 뒤로 미끄러지도록 돼 있다.
쉬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야만 러닝머신 앞쪽에 놓인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것. 이렇게 소가 러닝머신을 뛰면 바닥의 벨트가 돌아가며 기어박스를 돌려 발전기가 작동 된다.
테일러는 방목하는 소들이 풀을 뜯으면서 하루 8시간씩 돌아다닌다는 점에 착안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북아일랜드의 한 농장에 설치된 시제품은 소 1마리로 2㎾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젖소에서 우유를 짜는 착유기 4대를 공짜로 운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테일러는 50마리의 소를 키우는 농장에서 라이브스탁 파워밀을 도입할 경우 3년간 최대 10만 달러의 전기료 절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적정한 운동을 하는 소들이 우유 생산량도 많다. 이에 테일러는 올 가을쯤 자신의 기계가 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계획이다.
그는 또 이것이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줄어줄 것이라 믿는다. 사람도 가만히 있으면 더 많은 방귀를 뀌듯 소 역시 그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사실 소의 방귀에 함유된 메탄가스의 양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나 된다.
이런 효과들이 사실로 규명되면 라이브스탁 파워밀을 도입하려는 농장주들이 줄을 서게 될 것이 자명하다.
믿거나 말거나
지구상의 소 13억 마리가 하루에 8시간만 러닝머신을 통해 발전을 한다면 전 세계 전력사용량의 6%를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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