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승 모씨는 지난 2003년 이 같은 생각을 현실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른바 벽지 교과서가 그것이다.
이 제품은 명칭 그대로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프린트한 벽지를 말한다. 이를 학생들의 방에 붙이면 학습효과 제고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게 출원인의 생각이다.
출원인은 각 학생마다 취약한 과목이 있다는 점에서 벽지 또한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세계사 등의 내용을 연령별·과목별로 맞춤 제작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예를 들어 유아용은 덧셈, 뺄셈, 구구단 등을 프린트하고 10대들은 수학공식, 영어단어 등을 프린트해 벽지를 만드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할 경우 프린트하는 내용과 크기, 필체까지 직접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각각의 내용을 야광이나 형광으로 프린팅함으로서 불을 끄더라도 침대에 누운 채 글자나 도식의 식별이 가능하도록 했다. 출원인은 이를 통해 학습할 내용이 지속적으로 시각에 노출되기 때문에 학습능률을 크게 증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녀의 학습을 위해 많은 가정에서 숫자 및 알파벳 보드를 벽에 붙여놓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 아이템은 꽤 실용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허청은 특허의 등록을 거절했다. 아마도 벽지 디자인에까지 특허를 주는 것은 특허권의 남발이라는 판단을 한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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