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에 의해 한국인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김치가 아토피에 특효약인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최근 영남대학교 맞춤의료연구단은 김치 유산균에서 아토피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우수한 치료효능을 발휘하는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화제의 미생물은 '락토바실러스 사케이 프로바이오 65'로서 연구단이 지난 수년간 김치 미생물의 아토피 치료효과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해냈다.
연구단에 따르면 2~10세의 어린이 아토피 환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이 미생물을 경구 투여하는 임상실험을 실시한 결과, 미생물을 투여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최대 238%의 아토피 호전 효과가 나타났다.
발효식품인 김치의 유산균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바 있지만 아토피에 대한 효능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용하 연구단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현대 어린이의 난치병 가운데 하나인 아토피 질환을 다스릴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연 것은 물론 한식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중 국내 바이오기업을 통해 관련제품을 상용화하고 전 세계에도 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영진 기자 artjuck@sed.co.kr
해양硏, 독도 해역 지질학적 특성연구 착수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가 독도 주변 해역의 지질구조와 암석의 특성에 관한 연구활동을 실시한다. 그동안 독도의 육상지역은 지반안정성 조사와 분석이 이뤄졌지만 주변 해역의 연구 및 학술자료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따라서 해양연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독도 주변해역의 암석 및 지질학적 특성을 연구하고 이를 분석해 독도의 기원과 생성원인을 밝혀냄으로서 독도 주변 시설물 설치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양연은 이를 위해 총 8개 지점에서 시추 방식으로 지질조사를 하고 16개 지점에서는 침전물 채집장치인 채니기를 이용해 해저질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해양연은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얻어지는 시추시료를 향후 동해연구소와 울릉도 독도박물관에 전시함으로서 일반인들의 독도사랑을 증진시키는 도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핵연료 집합체 양립성 500시간 연속시험 성공
신형 핵연료 집합체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실증하는 성능 시험이 국내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진핵연료기술개발부 오동석 박사팀은 최근 핵연료 양립성 시험시설(PLUTO)에 새로 개발한 경수로 핵연료 집합체와 현재 가동중인 원전에 장전된 기존 핵연료 집합체를 각각 1다발씩 맞대어 장전, 원자로와 동일한 유속 조건에서 안전성을 검증하는 500시간 연속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공은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 쾌거다. 핵연료 집합체 양립성 시험은 실시간으로 온도, 유량, 진동 데이터를 획득해 핵연료 집합체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최종 검증하는 것으로 새로 개발한 핵연료를 상용화하기 위한 필수 단계다. 기존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사 등의 해외 시험시설에 의존해오고 있어 핵심기술의 유출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핵연료 집합체의 500시간 연속시험은 핵연료 진동, 냉각수 압력 및 온도의 실시간 계측을 통해 핵연료봉의 표면 마멸 폭과 깊이 등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고난도 시험"이라며 "이번에 안전성 검증시험을 거친 수출용 핵연료 집합체는 가동 중인 상용 원전에서 연소 시험을 거친 뒤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 nbgkoo@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