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호벤 지음 | 유혜경 옮김 | 해냄출판사 | 1만5,000원
발간 후 600년이 지나도록 의미를 완전히 해독할 수 없는 책. 만약 이런 책이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사실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희귀본 도서관이 소장 중인 '보이니치 필사본' 이 그 주인공이다.
<보이니치 코드>는 바로 이러한 보이니치 필사본을 과학지식소설로 풀어낸 책이다. 작가는 필사본의 등장 시기가 천동설과 지동설이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한 15세기와 맞물려있다는데 주목, 필사본이 지동설을 주창한 학자들이 쓴 암호 문서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과정에서 필사본을 둘러싼 예수회와 과학자들, 그리고 그 시대적 배경을 역추적함으로서 르네상스를 거쳐 대대적 변화를 맞이한 시기에 벌어진 과학계와 종교계의 갈등을 현장감 있게 조망하고 있다.
특히 비밀을 감추려는 자들에 대항해 진실을 밝히고자하는 주인공의 현란한 두뇌게임이 역사적 사실들과 조화를 이루며 한층 설득력과 서사적인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학계에 퍼져있는 다양한 가설과 물리학, 천문학 지식을 더해 탄탄한 구조를 완성했다.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600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비밀을 파헤치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큐브
제리 슬로컴 외 4명 지음 | 김경호 외 옮김 | 보누스 | 1만2,000원
조각을 이리저리 돌려 같은 색깔을 맞추는 퍼즐 '큐브' 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책이다. 큐브의 역사부터 세계 시장에서 큐브가 차지하는 위치 등 단순히 퍼즐로만 알고 있었던 큐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봤다. 3×3×3면부터 7×7×7면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큐브를 맞추는 방법까지 담았다. 이 책을 덮는 순간 큐브가 단순한 퍼즐이 아닌 고도의 수학적 논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불가능은 없다
미치오 카쿠 지음 |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만3,000원
초(超)광속 우주선, 공간이동, 로봇인간 등 공상과학 소설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일이 과연 가능할까? 저자는 <불가능은 없다>를 통해 첨단물리학이 이런 상상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모두 현실화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첨단물리학의 미래를 매우 쉽고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불가능한 것들에 도전하는 과학자들의 노력과 새로운 이론, 과학의 현주소와 미래까지 과학의 새로운 설계도를 그려내고 있다.
물리학의 세계에 신의 공간은 없다
빅터 J. 스텐저 지음 | 김미선 옮김 | 서커스 | 1만4,800원
과학계와 종교계는 오래전부터 '신의 존재' 를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물리학적 관점에서 기독교 창조론자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신의 허구성을 파헤친다. 또한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근거로 기독교 창조론자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한다. 현대 과학에 대한 명쾌한 설명은 일반인들도 현대 물리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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