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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뭇가사리 도로교통망

도로망의 효율을 높여줄 수 있는 단세포생물

미국의 국토 모양을 한 우뭇가사리(한천) 겔 지도. 이 지도가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것은 아닐지라도 연구자들은 이것이 한층 견고한 미래의 도로망을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는 점균류(粘菌類)의 일종인 '황색망사먼지'가 먹이를 찾을 때 취하는 행동 메커니즘에서 착안한 것이다. 황색망사먼지는 덩굴을 뻗어 먹이를 찾는데 먹이 찾기와 관련 없는 덩굴들은 움츠림으로서 먹이로 접근하는 최단거리를 찾아내고, 하나의 먹이에서 다른 먹이로 가는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설정한다.

우뭇가사리 지도는 파퓰러사이언스 게재를 위한 그래픽 이미지에 불과하지만 영국의 과학자들이 점균 겔을 영국 지도 형상으로 만들어 연구한 결과, 컴퓨터로 모델링한 실제 도로 및 철도망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네트워크를 갖추며 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웨스트잉글랜드 대학의 컴퓨팅 전문가인 앤디 아다마치키 박사와 제프 존스 박사는 "연구장비들의 도움 없이도 점균 스스로 영국의 실제 도로망을 모방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점균의 네트워킹망은 실수가 있거나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새로 찾아내 복구하기 때문에 이동통신망이나 교통망을 설계하는데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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