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함성에 강한 월드컵경기장

인근 주민에게 소음공해를 끼치지 않는 완벽한 방음 스타디움

이달 11일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한다. 경기가 벌어지는 한 달 동안 남아공 전역의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수만 명의 축구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국가대표 팀을 응원하며 구장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지를 것이다.

이번에 새로 건설된 케이프타운의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12일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경기를 시작으로 21일 북한과 포르투갈의 예전전을 거쳐 7월7일 준결승이 끝날 때까지 최대 6만9,070명의 관중들이 지르는 함성으로 온 경기장이 가득 찰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스타디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아마도 그 함성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할 전망이다. 탁월한 방음설계 덕분에 경기장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리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린포인트 스타디움 인근의 주민들은 스타디움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가장 먼저 소음공해를 우려했다. 천정이 원형으로 뚫려 있어 관중들의 함성이 주변에 울려 퍼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슐라이흐 베르거만의 설계팀은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유리 천정을 채용, 완벽한 수준의 방음효과를 거둠으로서 이 같은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켰다.

면적 37,000㎡의 이 천정에는 두께 1.27㎝의 유리패널이 9,000장이나 쓰였다. 스탠드 위에 설치되어 있는데 프라이팬에 주로 사용되는 테플론과 유리섬유 소재 철망이 아래를 받치고 있는 형태다.



바로 이 유리 천정이 관중의 함성을 반사시켜 운동장과 관중석으로 돌려보내기 때문에 중앙부의 구멍으로 소리가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렇게 함성의 효과가 배가돼 다수 관중의 응원을 받는 팀은 사기가 배가되고 상대팀의 사기는 더욱 저하될 수 있다.

유리 지붕은 또 방음 외에도 악명 높은 케이프타운의 날씨로부터 관객을 지켜주는 역할도 한다. 실제로 케이프타운의 날씨는 현지인들이 "하루에도 4계절의 날씨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 고 농담을 던질 만큼 변덕스럽다.

이는 케이프타운 주변에서 인도양 난류와 대서양 한류가 만나며 급격히 요동치는 난기류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근처에 위치한 테이블 산에서 뿜어지는 사나운 바람이 합쳐지면 최대시속 80㎞의 돌풍이 불기도 한다.

하지만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은 유리 지붕을 오목하게 형성, 강한 바람도 스타디움 주변으로 편향시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