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그래픽으로 보는 파퓰러사이언스 10년史

미래 과학기술의 창을 모토로 생활 속에 살아 숨 쉬는 흥미로운 과학기사의 전달에 매진해온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가 2010년 6월을 기해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파퓰러사이언스는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국내 과학기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강국 도약과 대중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첨병을 자임하며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해왔다. 돌이켜보면 지난 10년 동안 무수한 첨단과학기술들이 소개됐고 과학기술이 가져다 줄 찬란한 미래의 모습들도 예견했다.

그중에는 아직도 미래기술의 영역에 남아있는 것도 있지만 이미 상용화되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기술도 존재한다. 이에 지난 10년간 파퓰러사이언스에 소개됐던 대표적인 기사들을 통해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상을 확인해보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2000년 11월호
달 정복에 나선 강대국

2000년 11월호에는 달 개척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려는 강대국들의 '달 정복 시나리오'가 소개돼 있다. 미국, 러시아 등의 우주강국들이 달에 리조트를 지어 우주관광지로 개발하고 우주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전기를 초단파로 변환해 지구에 전송하는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첨단과학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이 기술들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달을 비롯한 우주 어디에서도 실질적 이익을 얻고 있는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의 우주항공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이제는 달이 아닌 화성이 우주탐사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 다수의 탐사로봇이 화성에 안착, 토양과 대기환경 데이터를 보내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물의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는 2030년을 전후해 임무기간만 2년6개월이 소요되는 화성 유인탐사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인류가 실제로 화성에 발을 딛게 된다면 아마도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것이다.

2001년 3월호
손목시계형 인터넷 접속기

2001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박람회 CES에서 관객들의 눈은 한 시계에 쏠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세이코가 내놓은 손목시계형 인터넷 접속기였다. 인터넷조차 활성화되지 않았던 당시에 이 시계는 미래 첨단제품으로 불렸다. 또한 소형화, 경량화라는 당시의 트렌드를 정확히 반영한 혁신적 제품이었다. 하지만 2010년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 제품은 실용성이 매우 낮다. 현재 휴대형 전자기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환경과 컨버전스 기능을 구현하기에는 화면이 너무 작은 탓이다. 대형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이 대세인 오늘날에는 '신기하지만 쓸모없는' 제품에 불과하다. 다만 향후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지금보다 발전해 손목시계만한 화면을 통해 대형 화면 구현이 가능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 3D나 홀로그램 기술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손목시계형 인터넷 접속기를 넘어 손목시계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2002년 2월호
또 하나의 세상, 증강현실







2002년 2월호에는 앞으로 수 년 내에 증강현실이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사가 실려 있다. 이 예측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증강현실 관련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이미 일반인들의 생활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다. 특히 기사가 게재됐던 8년 전만 해도 증강현실 구현을 구현하려면 사진에서처럼 대형 노트북과 GPS를 등에 메고 안테나와 고글형태의 디스플레이 장치까지 머리에 써야 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 모든 것이 포켓형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됐다. 게다가 증강현실은 앞으로도 전도가 매우 유망한 기술이다. 현 추세를 볼 때 오는 2020년쯤이면 웬만한 곳에서는 증강현실을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다.

2003년 11월호
하늘을 나는 무인 에어 택시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비행기가 개발된 이후 인류가 오랜 기간 바라마지 않았던 꿈이다. 2003년 11월호에는 발명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헬기 형태의 무인 에어택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에어택시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활주로가 짧은 곳에서도 자유롭게 이착륙이 가능하며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운전하는 자율운행기능도 갖추게 될 것으로 예견됐다. 물론 이 예상은 빗나갔다. 택시비를 생각하면 앞으로도 그리 효용성이 높아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무인자율주행 기술은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지난 2003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무인자동차 경진대회 '그랜드 챌린지'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관련기술의 고도화가 전개되고 있는 상태다. 연구소, 대학교 등 특정 구역 내에서의 무인자동차 운용은 이미 실용화 단계에 거의 육박해 있다. 올해 가을에는 아우디의 무인자율주행 자동차 'TTS'가 로키산맥 파이크스산의 오프로드 20㎞를 최대 시속 144㎞로 질주할 예정이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몰라도 무인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와 있다.

2004년 3월호
똑똑한 미래의 주방







미래의 주방은 어떤 모습일까. 이 기사에서는 컴퓨터와 인터넷, 무선 인식태그(RFID)등이 주방을 어떻게 놓을지를 자세하게 예상했다. 식재료를 올려놓으면 최적의 요리법을 알려주는 디지털 조리대, 그릇이 깨지거나 음식물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청소해주는 로봇청소기, 그리고 가족 구성원을 구분해 각각의 취향에 맞춰 커피를 만들어 주는 스마트 커피메이커 등이 주방에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냉장고가 식품에 부착된 FRID를 인식, 사용자에게 우유나 식재료 구입시기를 알려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 마디로 주방에 유비쿼터스 세상이 실현된다는 얘기다. 6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이 같은 미래 주방은 그야말로 미래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일부 시범운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조단가의 상승 등을 이유로 보편화 단계에는 접어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적 측면만 보면 지금 당장 구현 가능한 기술이므로 꿈이라기보다는 상용화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준비된 기술이라 보는 편이 옳을 것이다.

2005년 7월호
공중전의 지배자 무인전투기





무인전투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가 전장을 누비며 공중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이다. 지난 2005년 7월호에는 이러한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에는 UAV가 유인전투기보다 속도가 느리고 무기탑재량도 미미하지만 전술적 유연성이 높은데다 인명피해의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차세대 전투기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예측 역시 현실에 그대로 반영됐다. 초창기 수색·탐지·정찰용으로 데뷔무대를 치렀던 UAV는 전투형으로 진화를 거듭하며 현대 공군을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전력으로 부상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상공에는 프레데터, MQ-9 리퍼 등 미군의 UAV 30여대가 임무투입에 대비, 1년 365일 내내 전장 곳곳을 선회하고 있고 지상군의 UAV 지원요청은 하루에만 수백건을 넘어섰다. 특히 1995년 이후 200여대가 도입된 프레데터는 2001년 헬파이어 미사일 2기를 탑재한 전투형 모델이 개발되면서 UAV 전쟁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UAV를 포함, 군사무기의 무인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미래의 전장은 UAV, UUV(무인잠수정), 전투로봇 등 무인 기기들에 의해 지배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6년 4월호
심해에서 물고기 기르는 양식어부





대부분의 양식장은 해안선 근처의 수심이 얕은 곳을 막아서 물고기를 기른다. 하지만 이 방법은 환경오염의 위험이 크다. 그래서 미국인 발명가 코나블루는 양식장을 심해로 옮겨 환경오염을 대폭 줄이고 더욱 다양한 어종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어부들은 일반 가두리 양식장처럼 심해 양식장의 물고기를 관리하며 때가 되면 물고기를 수확한다. 기사가 쓰일 당시만 해도 전 세계에 11곳의 심해 양식장이 운영됐으며 1~2년 내에 7개소가 새롭게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도 심해 양식장은 활발하게 운영되며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실현시켜주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국내에도 심해 양식장에 버금가는 신개념 양식기법이 도입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박철원 박사 연구팀이 농림수산식품부 등의 지원을 받아 울진 앞바다에 조성 중에 있는 바다목장이 그것이다. 바다목장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를 활용, 고부가가치의 온수성 어류를 기르는 친환경 양식기법이다. 가장 큰 특징은 울타리가 전혀 없다는 것. 연구팀은 마치 소를 방목해 키우듯 온배수 확산 해역에 인공어초, 해중림 등 온수성 어류들을 위한 수중도시를 만들고 특정 종(種)의 어류를 방류할 계획이다. 그러면 어류들은 수온, 주거환경 등 모든 조건이 최적으로 맞춰진 그 지역을 떠나지 않고 양식이 이루어 진다. 오는 2012년이면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07년 1월호
헬멧형 입체 모니터





2007년 1월호 메가픽셀에는 보는 이를 아연실색케 하는 사진 하나가 실렸다. 이는 도시바가 차세대 텔레비전 시청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제작한 일명 '헬멧모니터' 다. 헬멧 내부에는 내장형 프로젝터와 원형 돔 스크린이 장착돼 있으며 DVD 플레이어나 컴퓨터에 직접 연결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헬멧 형태이기 때문에 화면 속 상황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이 도시바가 꼽는 최대 장점이다. 2006년 9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한 학술대회에서 처음 선보였으며 총 무게는 보기보다는 가벼운(?) 2.7㎏다. 당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 결과, 2시간짜리 영화를 감상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도시바는 디자인 측면에서 부담스럽다는 당연한 이유로 이를 상품화할 구체적인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밝혔다.

2008년 5월호
아이언맨을 향한 인간의 꿈, 입는 로봇





입는 로봇의 원래 명칭은 외골격(exoskeleton)이다. 아이언맨 슈트를 연상케 하는 이 외골격의 제작은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진행형의 현실이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자국 병사들을 더 강하고 빠르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 각계의 연구기관들과 함께 지난 2000년부터 연구 개발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레이시온 사코스가 내놓은 'XOS'라는 외골격은 90kg의 무게를 가볍게 들 수 있는 힘과 수십km를 달려도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제공한다. 또한 축구를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만큼의 유연성도 갖췄다. 단지 외골격 중량이 68kg에 달해 경량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 엔지니어링 연구실 연구팀도 '블릭스'라는 하체 로봇을 개발했다. 총중량 50kg의 이 외골격은 최대 32kg의 짐을 실을 수 있는데 착용자가 느끼는 중량은 단 2kg에 불과하다. 이 기사에서는 오는 2018년이 되면 최대 5톤의 무게를 들 수 있는 로봇 팔과 초경량 방탄소재가 개발될 것이며 자체 치료능력까지 갖춘 외골격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9년 6월호
제트엔진 날개 단 슈퍼맨





스위스의 전직 공군 조종사 이브 로시가 10년여의 노력 끝에 수십km를 비행할 수 있는 3단 접이식 개인용 제트추진 날개의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08년 9월 이 날개를 매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시속 216km의 속도로 영불해협 35km를 10분만에 횡단하는데 성공했다. 제트팩 류의 기기로 영불해협을 인체 비행한 세계 최초의 사람이 된 것이다. 이후에도 그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유럽 스페인 사이의 지브롤터 해협을 횡단하는 비행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기상 악화로 이 도전은 불발로 끝났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자신의 경험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다시 말해 일반인들도 손쉽게 조종할 수 있는 제트추진 날개를 개발하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스카이다이빙 마니아들이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안전성과 편의성을 증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지상에서 이·착륙이 가능한 2세대 모델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올해 중 개발을 완료하고 그랜드캐년 같은 협곡에서 멋진 공중공예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