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립 종합과학관은 수도권 의 국립과천과학관과 서울과학관, 대전의 국립중앙과학관 등 단 3곳뿐이었다. 세계 7대 과학기술 강국을 천명한 국가의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부끄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대구와 광주 지역의 시민들도 이들 못지않은 최신 국립 과학관을 통해 과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 간의 과학교육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해 설립을 추진 중인 두 과학관이 2011년 개관을 목표로 본격적인 건립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두 과학관이 완공되면 대구·경북, 광주·전남에서도 한층 효율적인 과학교육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대구광역시, 광주광역시가 완성한 상설전시장과 옥외 전시장의 최종 그림을 보면 국립 대구과학관은 지구과학과 녹색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한 산업과학기술관, 국립광주과학관은 빛과 예술, 과학을 주제로 한 첨단과학관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두 과학관 모두 재미, 교육,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을 표방하면서 전체 전시물의 50% 이상을 체험형 전시물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실험과 시연 및 공연이 함께 하는 에듀테인먼트 공간으로서 3D와 오감으로 체험하는 4세대 과학관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람객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전시물, 교과과정을 실습하는 맞춤형 전시물을 제작하는 한편 과학자와 소통하는 실험 및 시연공간의 조성, 효율적 전시물 관리를 위한 전시품의 모듈화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전시물 50% 이상 체감형 도입
구체적으로 총 1,152억원을 투자, 11만 7,356㎡ 부지에 연건평 2만3,471㎡ 규모로 조성되는 국립대구과학관에는 자연과 발견관, 과학기술과 산업관, 어린이관,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4D극장 등이 들어선다.
이중 상설전시장에는 지구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전시물들이 설치될 계획이다. 일례로 '폴리곤 플레이그라운드' 전시물은 빙하가 녹는 현상을 보여줌으로써 지구 온난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이와 함께 3D 입체 영상과 실제 같은 움직임을 통해 지구 온난화 현상의 위험성을 체험할 수 있는 20인승 '시뮬레이터 탑승장치'도 관람객을 맞게 된다.
4D영화관 등 새로운 경험 선사
국립광주과학관의 경우 9만8,248㎡ 부지에 총 887억원을 들여 연건평 1만 7,190㎡ 규모로 건축된다. 전시관은 빛과 예술관, 생활과 미래관, 어린이관, 천체투영관, 이동천문대 등이 있으며 '4D 시뮬레이터'와 55석 규모의 4D 영화관도 운용된다.
또한 심해, 우주 등 일반인들에게 매우 낮선 환경을 체험해 볼 수 있는 '4D 시뮬레이터'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대구과학관은 10m의 초대형 물시계를, 국립광주과학관은 빛을 주제로 한 '빛의 탑'을 설치함으로서 각 과학관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강조하게 된다.
양철승 기자 cs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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