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과학기술부 신경모방 소자 및 인지시스템 융합 연구단은 청각·시각 장애자를 위한 신개념 복합감각시스템의 원천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는 2013년까지 약 250억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시각·청각·촉각 소자를 융합한 청각·시각 장애자용 감각도우미 기술 개발이 목표다. 현재 연구단에는 한국표준 과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기계연구원 등 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충남대, 경북대 등 15개 기관에서 15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로봇과 IT 분야 통신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ETRI는 시각센서, 초소형 MEMS(초미세기계가공) 기술을 보유한 기계연구원은 청각센서, 표준연구원은 촉각센서 개발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감각 도우미는 청각장애자용 '이어헬퍼 (ear-helper)'와 시각장애자용 '아이헬퍼 (eye-helper)'로 구분된다. 이중 이어 헬퍼는 특수 안경에 탑재된 청각센서인 초소형 MEMS 마이크로폰으로 청각신호를 감지하고 그래픽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리의 위치 및 크기를 시각적으로 확인해주는 장치다.
아이헬퍼의 경우 표준연이 개발한 촉각센서와 ETRI의 시각센서를 결합해 청각과 촉각정보를 제공하는 감각보조 시스템이다. 카메라가 부착된 헬멧과 청각·촉각센서가 내 장된 지팡이를 한 세트로 구성, GPS 위성신호와 적외선 초음파를 활용하여 얻은 거리정보를 음성 및 촉각화 과정을 거쳐 시각장애자에게 제공하는 형태다.
연구단은 또 사람처럼 물질의 표면 성질을 파악할 수 있는 촉각센서를 개발, 휴대폰과 손목시계 형태의 휴대형 전자기기에 탑재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 같은 복합감각 융합 원천기술이 향후 지능형 로봇, 차세대 PC, 가상현실을 비롯한 차세대 멀티미디어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연구단의 강대임 본부장은 "촉각센서는 연간 5,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는 터치스크린이나 터치패드 소자 분야의 선도를 위해 필수적 기술"이라며 "선진화된 연구개발 지원 및 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시각·청각 장애자용 감각 보조시스템을 위시해 세계 시장 선점이 가능한 융합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본부장은 이어 "연구 개발에 필요한 우수연구자를 발굴해 동참시키고, 주기적인 정보교류를 실시하고 있다"며 "금명간 6개 세부과제 책임자와 외부전문가 3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개최, 원천기술 가능성을 확인하고 올바른 연구방향을 도출해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덕=구본혁기자 nbg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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