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주행을 하던 그를 단속하고 모터사이클을 압수해버렸다. 하지만 그는 인내심이 강한 남자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7년 연비가 ℓ당 48.5㎞에 이르는 자신의 혼다 인노바 125i의 연비향상을 위해 처음으로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 원뿔형 노즈콘을 제작했다. 하지만 이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이에 1:5 비율의 축소모델로 시뮬레이션한 뒤 폴리우레탄과 나무 틀로 2세대 노즈콘을 만들었다.
또한 2009년에는 여기에 유리섬유 소재 외피까지 추가했으며 이 외피의 고정을 위해 모터사이클의 프레임에 스틸 튜브를 부착하는 한편 별도의 레일을 달아 미닫이문처럼 외피를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작년 겨울에는 사이드 미러용 지시등이 있는 새로운 공기역학적 외피를 제작한 데 이어 주행 중 미끄러짐 방지를 위해 자동클러치를 수동으로 개조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탄생한 모터사이클의 연비는 가히 혁신적이다. 장거리 주행시 연비가 무려 ℓ당 91㎞에 달한다.
그런데 압수당했던 모터사이클은 어떻게 됐을까. 이미 돌려받았다. 야콥스에 따르면 당시 모터사이클을 압수한 경찰은 그에게 사과까지 했다고 한다.
제작기간: 3년
제작비용: 5,000달러
● 핸들링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은 정차시에 라이더가 발을 뻗어 지면을 딛음으로써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야콥스의 모터사이클은 외피 때문에 이것이 불가능하다. 이에 야콥스는 현재 발을 뻗을 수 있도록 양옆이 트인 외피의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 편의성
시트를 낮추고 발판을 바퀴 위로 높인 야콥스는 시트와 발판이 차축에 가까울수록 편안한 조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따라서 튜브를 프론트 포크와 평행하게 프레임에 용접한 뒤 발판을 부착했다.
● 보안성
프레임에 부착된 철제 레일에 힘입어 모터사이클의 앞쪽 외피가 전방으로 45.7㎝ 가량 열린다. 탑승과 하차가 이 틈으로 이뤄진다. 외피를 닫은 후에는 열리지 않도록 잠글 수도 있어 귀중품 보관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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