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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방지 베개

특허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사람의 공업적 발명품에 대해 그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승계자에게 독점할 권리를 법적으로 부여하는 행정행위'를 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과 개인들이 자신이 개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수없이 특허청의 문을 넘나들고 있다.

이중에는 머지않은 미래에 히트상품, 첨단제품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아이디어 제품들은 물론 실소(失笑)를 금할 수 없을 만큼 황당무계한 기술이나 상품화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아이템들도 다수 존재한다.
- 편집자 註 자료제공: 한국특허정보원

불면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수면제를 통해 일시적으로나마 불면증을 해소할 수는 있겠지만 근원적인 해결 없이는 오히려 더 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1999년 서울 강서구의 조 모 씨는 이러한 불면증 환자들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을 실용실안 출원했다. 주기적인 진동을 이용, 잠을 유도하는 '불면증 방지 베개'가 그것이다.

이 아이템은 사람의 심장 박동수와 유사한 분당 65~75회 주기로 진동하는 진동모터를 내장한 베개다. 이렇게 하면 태아가 어머니의 심장을 느끼듯 마음이 편안해지고 뇌의 생각기능이 억제돼 편안한 수면 유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출원인의 설명. 사용자는 진동 모터 유닛에 진동시간과 주기를 설정하고 베개에 넣고 잠을 청하면 된다.



출원인은 출원서에서 이 베개가 진동에 따른 소음이 전혀 없어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의 수면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용자는 수면 유도에 더해 목 부위에 대한 안마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실제로 이 베개가 출시됐을 때 구매를 원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의문이다. 외부 자극에 예민한 사람에게는 미세한 진동조차 수면 방해요인이 될 수 있는 탓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진동 등의 자극 없이도 숙면을 돕는 다양한 기능성 베개가 출시돼 있다.

대개 허브, 황토, 참숯, 메밀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건강에 도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더해 발가락 베개, 눈 베개, 수면양말, 수면 잠옷 등 수면보조 용품들도 부지기수다.

이렇듯 상용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이 아이템은 특허청의 실용신안 등록 승인에도 불구하고 출원인의 등록료 불납으로 권리가 소멸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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