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울산의 여 모 씨는 니코틴이 전혀 없는 일명 '종합 영양분말 담배'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담배는 비타민, 생강, 겨자, 분유, 쌀과자 등 7가지 성분을 분말로 배합하여 담뱃잎 대신 넣은 건강(?) 담배다.
기존 담배와 동일하게 흡연할 수 있는데 인체에 유해한 니코틴 대신 영양분말을 흡입하게 되므로 중독이 일어나 지 않는다. 출원인에 따르면 각 성분을 미세하게 조합함으로써 일반 담배와 거의 유사한 연기도 내뿜을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기능을 갖춘 담배가 출시된다면 금연을 원하는 수많은 흡연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이 자명하다. 니코틴이 전혀 들지 않은 담배가 니코틴 함량이 적은 담배보다 금연 성공률이 높다는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 팀의 연구결과를 감안하면 금연성공률도 대폭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이 아이템은 극단적으로 말해 담배라 할 수 없다. 겉모양만 같을 뿐 피우는 영양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새로 담배를 배우는 사람들이 장난삼아 피운다면 몰라도 이미 니코틴 중독에 이른 흡연자들의 구매충동을 자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니코틴이 전혀 없어 담배를 끊는 것과 동일한 금단증상이 초래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특허청은 이 엉뚱(?)한 제품의 특허등록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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