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의 조 모 씨는 지난 2005년 혼자 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무료함을 느끼지 않도록 같이 산책할 동반자로서 '공원 산책 로봇'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사용자가 별도의 신호 송출장치를 소지한 채 산책을 하면 로봇은 이 신호를 수신, 사용자의 위치와 방향, 거리를 산출하고 그에 맞춰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 로봇의 최대 특징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있다는 것. 일례로 보모용 프로그램을 구동하면 유모차와 같이 아이들을 위한 기구를 구비하여 아이를 보호한 채 함께 산책을 할 수 있다.
산책 중에 퀴즈문제를 풀거나 특정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상용화만 된다면 솔로족을 포함,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이런 로봇의 개발이 어렵다는 점이다. 공원을 산책하려면 다양한 장애물을 인식·회피하는 자율주행 기술이 필수적이지만 현 기술은 실내공간 등 한정된 구내에서의 자율주행 정도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이족보행, 음성인식 등도 기술고도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이 아이템은 현실성을 도외시한 다소 꿈같은 아이디어라 분석된다. 등록심사를 진행 중인 특허청의 결론이 어떻게 내려 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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