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 로네 지음 | 권지현 옮김 | 궁리 | 9,800원
시체는 말이 없다. 때문에 타살인지 자살인지, 그리고 사인이 무엇인지 규명하는 것은 일반인들의 생각 이상으로 어렵다. 법의학이란 학문의 탄생 배경이 여기에 있다. 법의학은 물리학, 화학, 기계공학, 곤충학, 심리학, 범죄학 등 온갖 학문의 융합체다.
일각에서는 응용과학의 정점이라고까지 평하기도 한다. 이 점에서 법의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밝혀낸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다면 과학 지식은 물론 추리력, 응용력, 창의력 계발(啓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완벽한 죽음의 나쁜 예'가 바로 그런 책이다. 법의학자의 시각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들을 과학과 추리로 풀어가며 독자에게 지식과 스릴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칼에 120번 찔린 사망자를 자살로 규명하는 과정, 사냥개가 쏜 총에 사망한 사냥꾼 등 기상천외하고 기괴한 사건을 날카롭게 분석, 객관적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은 이 책의 백미다.
문학작품에 비유하면 하드보일드 문체로 쓴 공포소설에 비견될 만하다. 덥고 지루한 여름밤을 한 방에 날려버릴 에어컨 같은 책이다.
남자의 뇌, 남자의 발견
루안 브리젠딘 지음 | 황혜숙 옮김 | 리더스북 | 1만3,000원
뇌과학의 관점에서 남성의 심리와 행동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친 책. 저자는 지금까지 단순하다고만 여겨졌던 남성의 뇌를 분석하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만드는 뇌 호르몬에 대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또한 사춘기 남자 아이들이 반항적인 이유, 연령대에 따른 성욕변화 등 다양한 사례를 접목해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남자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이 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00가지 과학의 대발견
켄들 헤븐 지음 | 박미용 옮김 | 지브레인 | 2만5,000원
이 책은 물리학과 공학의 기초인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서 인체 해부도, 목성의 위성, 전자, 블랙홀, 인간 게놈지도 등에 이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적 발견 100가지를 다루고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 참고 문헌 등을 자세히 소개해 교육적 효과도 뛰어나다. 사전 형식을 취하고 있어 학습용 교재로 활용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기초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만한 양서(良書)임에 틀림없다.
과학천재가 된 카이우스
헤지나 곤살베스 지음 | 이정임 옮김 | 살림프랜즈 | 1만1,000원
시간여행 도중 1905년 프랑스 파리의 기차역에서 살인 사건을 목격한 주인공 카이우스. 범인을 찾기 위한 카이우스의 노력은 아인슈타인과 피카소, 찰리 채플린, 애거사 크리스티를 만나며 점점 결실을 맺게 된다. 과연 카이우스는 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고 살인자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과학천재가 된 카이우스'는 과학도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여름방학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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