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우주입자로 스캔한 핵무기 탐지기

뮤온을 추적하는 센서로 꼭꼭 숨겨진 핵무기를 찾아낸다

수박을 가득 실은 트럭 1대만 있으면 미국으로 핵무기를 밀반입할 수 있다. 현행 미국 법률상 쉽게 썩는 물질의 경우 고출력 X레이를 이용한 검색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과즙이 많은 수박은 방사성원소가 내뿜는 방사선을 흡수, 이온화 입자를 감지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가이거뮐러 계수기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현재 미국에 입국하는 화물차 중 방사선 물질의 검색을 받는 비율은 15%에 불과하다. 이에 미국 의회는 핵물질의 불법 반입을 막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미국 내로 들어오는 모든 화물차와 트레이너에 대한 핵물질 검색을 의무화했다. 문제는 현 기술로는 이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지금 사용 중인 표준형 핵무기 탐지기는 납이나 철 속에 은닉한 핵물질을 놓칠 수 있어 정확성을 높이려면 막대한 노동력을 투입, 직접검수를 해야하는 탓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보안기업 디시전 사이언스가 개발한 신형 스캐너 '뮤온 단층촬영기(MMPDS)'는 화물차나 트레이너를 통과시키는 것만으로도 깊숙이 숨긴 핵물질을 찾아낸다. 트럭 내부는 물론 짐 속까지 무엇이든 투시하며 트럭 1대의 검색 시간도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

이 스캐너의 핵심은 뮤온 추적 센서다. 우주선(宇宙線)에 포함돼 지구로 떨어지는 뮤온 입자는 모든 물질을 통과하지만 우라늄, 플루토늄 등 무거운 입자와 부딪치면 굴절되는데 스캐너가 이러한 굴절을 탐지해 핵물질의 존재유무를 확인하는 것. 디시전 사이언스는 올 봄 시제품의 성능실험을 마치고 내년 중 미국의 몇몇 항구에 실전 투입할 완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로버트 다인즈 물리학 교수는 "MMPDS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수록 정부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시전 사이언스의 기술책임자인 앨런 웨그너 박사도 "이제는 더 이상 수박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용도로 쓰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사선 물질 검색






제1단계
하늘에서 떨어지는 뮤온이 탐지기의 상단 센서와 트럭, 바닥의 센서를 통과한다. 이때 스캐너의 가스 탐지튜브에 뮤온의 이온화 자취가 남으며 센서는 이 흔적을 기록한다.

제2단계
우라늄, 플루토늄처럼 무게가 무거운 중원자는 경원자와는 달리 뮤온을 굴절시킨다. 뮤온의 입사각과 출사각이 크게 달리지면 트럭에 핵물질이 있다는 증거다.

제3단계
이 장비는 감마선도 탐지한다. 컴퓨터는 감마선 자료를 뮤온 자료와 일치시켜 뮤온을 굴절시킨 물체의 3차원 영상을 만든다. 이를 보고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