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대전의 백 모 씨는 단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섭취량을 줄일 수 있는 신개념 설탕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그가 개발한 것은 이름 하여 '쓴맛 설탕'이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결합된 쓴맛 설탕은 설탕에 쓴맛이 나는 물질을 넣어 만든다. 고삼, 익모초, 씀바귀 등의 식물류나 가축 쓸개와 같은 동물성 식물을 임의로 선택하면 된다. 출원인은 이렇게 쓴맛 성분을 첨가하면 오히려 설탕의 단맛이 더 강해지면서 설탕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출원인은 쓴맛의 결정체인 고삼차의 원료로 유명한 고삼의 뿌리 1㎏을 3~5㎜ 크기로 절단, 2,000㎖의 정제수와 함께 30분간 100℃로 가열하는 방식으로 1,000㎖의 추출물을 얻었다. 그리고 이를 설탕에 혼합한 결과, 평범한 설탕에 비해 단맛이 세졌다고 밝혔다.
현재 특허청은 쓴맛 설탕의 특허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야 알 수 없지만 만약 특허등록이 이뤄진다면 설탕 섭취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식생활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신개념 설탕이 출시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이는 단맛에 열광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워너비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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