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에 거주하는 DIY 애호가 더그 잭슨 부부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지난 6월 나무와 납, 선박용 에폭시를 재료로 완벽한 방수성능을 가진 아고너트 주니어의 재현품 '아고너트 주니어 2010호'를 만들었다.
다만 현재 아고너트 주니어의 내부사진이 남아있지 않은 탓에 잭슨 부부는 외관 등 기본적 디자인의 재현에 충실하면서 몇 가지 현대적 개량을 더했다.
수중 주행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이 재현품 역시 잠수 중에는 선실 내부 기압을 외부 수압과 똑같이 유지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수를 면할 수 없다. 이에 더그는 CAD 소프트웨어를 사용, 선체를 설계했다. 선체 하부는 철강으로 만들었으며 선체 프레임의 곡선부위는 대부분 1×4인치 규격의 빔으로 마무리했다.
그 외의 선체 대부분은 두께 6㎜의 항공합판 4장을 에폭시 수지로 적층해 제작됐다. 이렇게 하면 탄성과 강도가 높으면서 가격이 저렴한 소재를 얻을 수 있다. 바퀴의 경우 목재 3장을 직경 1m, 두께 11.43㎝로 절단하여 적층한 프레임에 중고 타이어를 끼웠다.
처녀주행의 시작은 침울했다. 차량을 싣고 가던 캐리어가 분리되며 호수 속으로 처박힌 것. 하지만 잭슨 부부는 좌절하지 않았다. 손상 부위를 수리한 뒤 선체에 축하 맥주를 붓고는 해치를 닫았다. 그리고 수심 3m에서의 주행에 멋지게 성공했다.
THE H2WHOA CREDO DIY는 위험할 수 있다. 파퓰러사이언스는 발행 전에 모든 실험을 검토하지만 독자의 안전은 궁극적으로 독자의 책임이다. 항상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지키며, 관련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
HOW IT WORKS
제작기간: 8개월 제작비용: 5,000달러
잠수
승조원들은 물속으로 닻 2개를 내려 보낸 후 6개의 밸러스트 탱크에 연결된 밸브를 개방한다. 그러면 밸러스트 탱크에 물이 유입되며 선체가 무거워져 잠수가 시작된다. 전기식 닻-윈치 제어기가 케이블을 감아올리면 잠수 속도는 더 빨라진다. 선체가 완전히 잠기면 자동 여압장치가 스쿠버다이빙용 공기탱크를 열어 산소를 공급하며 선내 기압과 외부 수압의 균형도 맞춘다.
부상(浮上)
수중에서 수면 위로 부상하려면 승조원들은 다시 닻을 내려야 한다. 닻이 바닥에 닿으면 선체가 떠오른다. 이후 케이블과 밸브를 열어 밸러스트 탱크에 공기를 주입한다. 그러면 공기압력에 의해 탱크 속의 물이 공기로 대체되며 부력이 상승한다. 아내인 케이 잭슨은 말한다. "밸브를 열면 가라앉고 닫으면 뜹니다. 정말 간단하죠."
드라이빙
잭슨 부부는 소형 낚싯배에 쓰이는 트롤링 모터에 쇠파이프로 만든 키 손잡이(틸러)를 용접했다. 틸러를 돌리면 모터의 프로펠러 각도가 바뀌어 선체가 선회한다. 수동식 크랭크로 선체를 움직일 수도 있다. 구동열에는 9m 길이의 롤러 체인과 CNC 기계로 철판을 잘라 직접 만든 체인기어가 채용됐다. 크랭크를 12바퀴 돌리면 선체가 3m 앞으로 나아간다.
안전성
잭슨 부부는 선체 제작을 위해 여러 잠수함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다. 전문가들은 비상시 무게추를 제거해 신속히 부상할 수 있는 안전시스템 구축을 권유했다. 이에 두 사람은 1,590㎏의 납덩어리를 주물 및 절삭 가공해 선체 외부 하단의 프레임에 부착했다. 긴급 상황에서 핸들을 돌리면 이 납덩어리가 떨어져나간다. 이때는 선체 중량이 1.25톤으로 가벼워지면서 큰 부력이 생성돼 마치 로켓처럼 수면으로 떠오른다. 단지 이때는 내부 기압과 외부 수압의 급격한 변화로 선체가 파괴될 수 있어 선체를 버리고 헤엄쳐 나올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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