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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국제 SF영화제

[과학과 문화예술의 만남]

국립과천과학관은 문화와 과학이 융합된 새로운 과학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과학과 마주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초 큰 반향을 일으켰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과 현재 관람객들의 호평 속에 열리고 있는 '테오 얀센 전'이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7일까지 '우주와 생명'을 주제로 국내 최초의 SF 영화제 '2010 국제SF영화제'를 개최한다. 과학과 영화라는 색다른 만남은 일반 대중들이 과학에 한층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저서 '미래 쇼크' 에서 "상상력을 통해 사회적, 심리적, 윤리적 문제를 미리 탐험해 볼 수 있도록 어린이들에게 공상과학(SF) 을 가르쳐야 한다" 고 피력했다.

이는 어린이만이 아닌 성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잠언이다. 앞날을 꿈꾸며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상상해 보는 것만큼 인생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SF 영화는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손쉽고 좋은 방법이다. SF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력과 미래 예측력, 탐구력, 창의력 등을 함양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최대 체험형 과학관인 국립과천과학관은 관람객들에게 더욱 나은 과학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국내 최초로 SF 국제영화제인 '2010 국제 SF영화제'를 개최한다.

이 영화제를 통해 과학기술과 인간 사회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점쳐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 일반 대중들의 과학적 창의성을 제고하는 것이 과천과학관의 목표다.

또한 미래의 동량인 어린이 관객들에게 미래 사회학을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창의 교육의 장이자, 풍성한 과학문화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섹션 별 예상 상영작


1. 어매이징 러시안 SF - 러시아 SF 영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ㆍ에어리타, 로봇의 반란 (Aelita, Revolt of The Robots)
ㆍ하늘이 부른다 (Battle Beyond the Sun)
ㆍ폭풍의 행성 (Planeta Bur)
ㆍ힘들여 별들에게로 (To The by Hard Ways)
ㆍ킨 자자(Kin DZa DZa)
ㆍ최초의 달여행 (Pervye na Lune)

2. SF 마에스트로 : MUST-SEE Big Screen 거장 감독의 걸작, SF 영화를 영접하라!
ㆍ메트로폴리스(Metropolis)
ㆍ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ㆍ화씨 451(Fahrenheit 451)
ㆍ2010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2010: A Space Odyssey)
ㆍ스토커 (Stalker)
ㆍ뉴욕탈출(Escape from New York)
ㆍ마지막 전투(Le Dernier Combat)
ㆍ2010 우주여행 (2010. The Year We Make Contact)
ㆍ브라질(Brazil)

3. 웰컴 투 재팬 월드! 일본의 SF 수작 애니메이션들의 향연
ㆍ공각기동대(Ghost in the Shell)
ㆍ애플시드-엑스 머시나(Appleseed Saga: Ex Machina)
ㆍ에반게리온 : 서(Evangelion: 1.0 You Are (Not) Alone)
ㆍ에반게리온 : 파(Evangelion: 2.0 You Can(Not) Advance)

4. 판타스틱 SFX : 3D 애니메이션 월드
ㆍ우주 개, 벨카와 스트렐카(Space Dog, Belka and Strelka)
ㆍ무민의 혜성추적 (Moomins and the Comet Chase)
ㆍ철인 28호 (28 1/2 mousou nokyojin)

5. SF, 컨텀페러리 최신 SF 영화를 만끽하자!
ㆍ파라독스(Paradox)
ㆍ플랫랜드(Flatland)
ㆍ이웃집 좀비(The neighbor Zombie)

6. SF 단편영화 퍼레이드 SF 영화의 꽃, 단편영화의 향연!
ㆍ찰리 티슬 이야기 (Charlie Thistle)
ㆍ영의 지점 (A Region of the Shade)
ㆍ2081
ㆍ에이리언 블루스 (Alien Blues)

7. 백 투더 트릴로지 Back to the 1985!
ㆍ백 투더 퓨쳐 (Back to the Future):트릴로지 25주년 기념 리마스터링 버전


국내 최초의 SF국제영화제

극장도 아닌 과학관에서 영화제가 펼쳐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것도 대중영화가 아닌 SF장르로만 이루어진 영화제는 국내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부천판타스틱 영화 제에서 SF 영화를 부분적으로 다루기는 했지만 이렇게 전문적으로 밀도 있게 다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류미 2010 국제 SF영화제 기획홍보팀장은 "한 번의 이벤트성 행사가 아닌 장기적 정책에 기반한 전 세계적인 영화제로 육성해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SF 영화제는 오는 10월 28일 개막 하지만 사전 준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다. 지난해 '2009 SF과학 영화제'라는 단발성 행사로 이번 영화제의 초석을 다졌으며 지난 3월부터 9월까지는 매달 1회씩 국내외의 숨은 걸작 SF 영화를 상영하고 감독이나 영화관계자들과 토론을 진행하는 사이네마토리움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지난달 4일에는 한국영화 최초로 1,300만 관객을 돌파한 SF 영화의 수작 '괴물'을 상영하고봉준호 감독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봉 감독은 괴물의 제작 기간 동안 벌어졌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놓고 SF 영화가 나아가야 할 길을 토론하는 등 관객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 2010 국제 SF영화제의 주제는 '우주와 생명(Life in the Universe)' 이다. SF 영화를 단순히 공상과학으로 치부하지 말고 우주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모습을 그리는 드라마로 바라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를 위해 과천과학관은 35편에 이르는 국내외 SF 영화를 총 40여회에 걸쳐 상영할 계획이다.

오 팀장은 "SF 영화의 중심이기도 한 과학은 근본적으로 우주와 인간, 자연을 기본으로 하는 학문"이라며 "SF 영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으 은 자연으로의 회귀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또 "이번 영화제는 과학이 어렵고, SF 영화가 비현실적 공상에 불과하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SF 영화 통한 재미있는 과학교육

국립과천과학관의 입장객 수는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작년 입장객 수는 약 108만명으로 이 중 19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의 비중이 전체의 56%를 차지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방문 목적의 77%가 교육이라고 답했다.



사실 교육의 효과는 재미와 함께 할 때 극대화될 수 있다. 과천과학관이 바로 그 산 증인이다. 과천과학관은 눈으로 보는 것에 치중했던 기존 과학관들과 달리 개관 당시부터 온몸으로 느끼는 흥미로운 과학을 표방하며 다양한 체감 형 전시물로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다소 경직된 이미지의 과학을 놀이처럼 풀어내며 시나브로 과학 원리와 지식을 깨우치게 한 것. 많은 어린이와 학생들이 과천과학관을 따분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즐거운 장소로 인식하며 다시 찾고 있는 근간에 이러한 흥미성이 있다.

이번 SF 영화제도 마찬가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 테오 얀센 전에서 드러났듯 문화예술과 만난 과학은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흥미로워진다. 특히 과천과학관은 미래사회의 기본 소양으로 떠오른 과학적 창의성이 상상력에서 시작되며 SF 영화만큼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화예술 장르가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영화 '쥬라기공원'을 보면서 모기의 피에서 공룡 DNA의 추출이 가 능한지 생각하고, '콘택트'를 본 후 지적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과 같이 SF영화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과학과 연결된다. 감독이 추구한 영화적 상상력이 관객들의 과학적·창의적 상상력으로 대체되는 것.

그렇다고 SF 영화제가 오직 교육 효과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 SF 영화 속에 들어 있는 첨단 과학기술을 매개체로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가져야 할 철학적 명제를 깨닫게 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청소년들의 가슴 속에 이 철학이 제대로 뿌리내릴 때 비로소 이들이 펼치는 과학적 상상력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게 되는 탓이다.

다양한 SF 영화들이 한 자리에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7개의 섹션에서 약 4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각 섹션의 구성은 이렇다.
제1섹션은 구소련 최초의 SF 영화부터 러시아 최고의 SF 감독 파벨 클 루샨테프의 SF 오페라, 새로운 경향의 모큐멘터리 등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않은 러시아의 명품 SF 영화를 선사한다.

제2섹션은 1920년대부터 80년대를 주름잡은 걸작 SF 영화들로 구성, 관객들이 우주와 생명이라는 주제 안에서 SF 영화가 어떻게 변주되고 진화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영화감독, SF 소설가 등과 연계해 '영화가 작품 세계에 미친 영향' 등 다양한 연계 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제3섹션의 경우 일본의 대표적 SF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진다. 또한 일본의 유명 SF 애니메이션 감독 안노 히데아키와의 만남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외에 제4, 제5 섹션은 각각 3D로 제작된 최신 SF 애니메이션과 SF 영화가 소개되며 제6섹션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국내외 단편 SF 영화가 상영된다. 그리고 마지막 제7섹션에서는 최신 기술로 재 탄생한 걸작 SF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정규 섹션 외에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있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국제 천체 투영관 영화제다. 여기에서는 돔 상영관 전용 영화 24편을 상영, 일반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SF 영화와 과학에 관련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마련함으 로써 전문가와 함께 작품의 내용과 형식, 소재 등에 대한 밀도 높은 토론을 나누거나 강연을 듣는 기회도 제공된다. 덧붙여 100여점에 이르는 SF 피겨 전시, 멀티미디어 영화 카탈로그, SF 코스튬 플레이, SF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 팀장은 "다양한 작품과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외계, 괴수 등의 주제에 국한돼 있던 SF 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폭넓은 SF 영화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SF 영화 제작 지원 프로젝트

과천과학관은 SF영화제와 함께 SF 영화 제작지원 지원프로젝트도 진행 중에 있다. SF 영화를 '반짝' 보여주고 마는 것을 탈피, 불모지와 다름없는 국내 SF 영화산업 발전에 초석을 다지는 데 과천과학관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이 계획이 지속적으로 실현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아바타' 나 '인셉션' 같은 명품 SF 영화가 제작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단편 SF 영화의 제작지원과 장편 SF 영화 시나리오 기획 개발 등 두 가지 형태로 추진된다.

우선 SF 단편영화 제작지원은 단적으로 말해 SF 영화제작에 직접 기여하는 것이다. 이미 올해 초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SF시놉시스 공모전'을 열고, 당선된 시나리오를 각색해 상업 SF영화인 '과학관이 살아있다(가제)' 의 제작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11년 6월 크랭크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영화를 위해 과천과학관은 1억5,000만원을 직접 투자할 예정이며 현재 연출자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오 팀장에 따르면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경우 이 작품이 내년 국제 SF영화제의 개막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젝트 SF 장편영화 시나리오 기획 개발의 경우 '천지의 분노 ; 백두산 대폭발(가제)' 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오는 2012년 완성을 목표로 제작된다. 이를 위해 과천과학관은 지난 8월 24일 부산대학교의 지질학 전문가인 윤성효 교수와 시나리오 집필과 보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립과천과학관 이상희 관장은 "SF 영화제와 제작지원을 통해 젊은이들의 능력을 펼쳐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진 기자 art juc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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