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우주온실은 식물에 기반한 일종의 생명유지장치다. 달 표면에 펼쳐 놓으면 자동 텐트처럼 스스로 열리며 5.5×2.1m 크기의 원통형 온실 4개가 구축된다.
이 속에는 씨앗과 햇빛을 대신할 나트륨등처럼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내장돼 있다. 이후 로봇이 온실을 우주방사선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달의 지면에 묻으면 준비 완료다.
씨앗을 수경재배해 몇 달 내 360㎏의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 광합성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는 우주비행사들의 거주구역에서 얻는다. 사람의 날숨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 특히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 생성된 산소는 거주구역으로 재공급된다. 지난 9월 연구팀은 NASA의 지원을 받아 이 우주온실 시제품을 8개월간 시험 운영했다.
그 결과 성인 1일 권장 칼로리의 절반을 충당할 수 있는 고구마, 양상추, 토마토, 딸기 등이 매일 수확됐다. 연구팀은 현재 재차 NASA에 자금을 요청한 상태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올 겨울 식물 잔해와 폐수를 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4인용 우주온실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산소공급을 위한 최적의 재배법도 확인할 예정이다. 저녁식사 때문에 숨 쉴 산소가 모자라는 사태에 직면하기를 원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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