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는 작지만 442m의 미국 윌리스 타워(구 시어스 타워)의 경우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빌딩 둘레가 좁아지는 고전적인 설계를 따르고 있다. 이 방식으로는 초고층빌딩을 지을 때 1층의 넓이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넓어진다.
반면 부르즈 칼리파는 탁월한 건물 배치와 코어의 형상 덕분에 밑넓이가 그리 넓지 않다. 각층이 6각형 코어의 주변을 에워싸며 조금씩 들어가게 하는 세트백 공법이 채용됐으며 코어는 카메라 삼각대를 연상케 하는 3개의 다리 중 하나로 지지된다.
특히 부르즈 칼리파는 첨탑 무게만 4,000톤에 달하는 만큼 막강한 강도를 자랑한다. 빌딩 자체의 하중이 구조물을 제자리에 있게 하며 콘크리트 보강재가 안정성을 강화한다. 건축가들은 또 바람의 영향에도 신경을 썼다.
빌딩 모형을 풍동실험실에 넣고 상층부에 강한 바람을 가해 진동을 측정했다. 베이커의 말이다. "초기의 설계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진동이 잦아드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죠. 하지만 우리는 악기처럼 빌딩을 튜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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