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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기 일시휴직자 36만명…대기업보다 32배 많아

코로나19로 대면 업종 타격 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남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 수급 신청을 위해 창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중소기업의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가 30만명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의 8배 가까운 수준으로, 대기업에서 같은 이유로 일시 휴직한 인원과 비교하면 32배가량 많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중소기업에 더 큰 고용 충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지난해 일시 휴직자 75만 명 중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는 36만 명으로 48.0%에 달했다.

특히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전년(4만7천 명)의 7.7배로 급증한 것이다.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일시 휴직자가 8만6천 명이고 이 중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1만1천 명으로 12.9%에 그쳤다.



중소기업의 전체 일시 휴직자는 대기업의 8.7배였지만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32.2배로 격차가 더 컸다.

일시 휴직자는 직업이나 사업체가 있지만, 일시적인 병, 휴가·연가, 일기 불순, 노동쟁의,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경우가 해당한다.

지난해 중소기업에서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고용 타격이 컸던 것은 코로나19 사태 영향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반복되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단행됐고 숙박·음식업, 서비스업 등 대면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에서 직원들이 일시 휴직자로 내몰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고 있어 일시 휴직자들이 실업자로 바뀔 가능성도 작지 않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가 30만 명 수준이라는 것은 심각한 경기 부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지원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단장은 "특히 서비스업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업종과 청년, 여성을 상대로 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시 휴직 인력이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채용과 연계된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효정 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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