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으로 기업들의 경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채용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기업 경영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거나 하지 않는다는 기업이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좁은 취업문 사이로 LG화학,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 배터리, 자율주행 등 차세대 먹거리 기업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일부 금융 공기업이 조심스레 하반기 채용 포문을 연다.
22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33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경영실적과 채용’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반기 채용 계획 미정이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3.3%였다. 구체적으로 ‘채용계획 미정’이 16.8%, ‘올해 채용 진행 안함’(11.7%), ‘상반기 진행으로 하반기 채용 안함’(4.8%) 순의 답변이었다. 하반기 채용 예정인 기업은 66.7%였다.
현재 기업들이 채용을 진행함에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는 ‘적합한 지원자 부족’(36.9%, 복수응답)을 꼽았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고는 하나, 상대적으로 규모나 홍보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어 ‘실적부진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32.7%),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31.2%), ‘최저임금 상승’(26.7%), ‘52시간 제도 확대’(15%) 등이 있었다.
이처럼 얼어붙은 채용 시장 속에서도 LG화학, 호반건설, 앰코코리아 등 배터리·반도체 패키징, 건설 부문이 하반기 채용을 시작하면서, 취업준비생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LG화학이 하반기에도 세자릿수 경력직 채용에 나선다. 차세대 양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인력 모집이 집중될 예정이다. 최근 밝힌 세계 1위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 실현을 위함이다. 신입사원 채용도 조만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인력 확충을 위해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 세자릿수 규모의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LG화학 관계자는 “2019년 첨단소재사업본부가 출범한 이래 단일 최대 규모인 250여명을 올해 상반기에 채용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진행하는 대규모 공개 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채용은 양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성과 리더십을 보유한 인재를 모집하며, OLED 등 IT소재 사업분야도 포함해 진행한다. 양극재 부문은 차세대 양극재 및 전구체 공정 개발 등 연구개발(R&D), 구매, 영업·마케팅, 생산 및 설비 기술 등이 모집 대상이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대규모 수시채용에 나선다. 채용 분야는 연구개발(R&D), 기술(Engineer), 고객 만족(PCS), 제조직, 제조 장비직이며 채용 규모는 신입 및 경력 사원 500여명이다. 하반기 채용은 5세대(5G) 스마트폰, 자율주행 자동차 등으로 반도체 패키징 시장이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인재를 확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반건설이 올해 하반기 신입 및 경력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건설취업플랫폼 건설워커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건축시공 △안전관리 △토목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인공지능(AI) 역량 검사(신입사원 해당), 면접전형, 채용검진, 최종합격 순으로 실시된다. 입사희망자는 오는 8월 1일까지 호반 채용 홈페이지에 입사지원하면 된다.
금융권 공기업 채용도 막이 올랐다. 기술보증기금이 올해 정규직 신입사원을 110명 채용한다. 기보는 기술보증및 기술평가 부문 100명, 전산직 5명, 채권관리 5명 등 110명을 올 하반기 채용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기술보증및 기술평가 부문은 일반직이 47명, 이공계 33명, 박사학위자 11명, 공인회계사 5명 등이며 보훈대상자 4명은 별도 구분해 채용할 방침이다. 입사지원서는 22일 오후2시부터 다음달 5일 오후 2시까지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받고, 필기전형은 9월 11일에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신용보증기금도 상반기 100여명에 이어 하반기에도 90여명의 신입직원을 추가로 채용해 영업점 실무인력을 확충한다. 코로나 위기대응을 위한 전사적 정책지원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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