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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9월24일] <1198> 금 버블 붕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23 18:34:35남북전쟁 이후 순항하던 월가에 폭풍이 몰아쳤다. 금과 주식 가격이 폭락하고 거래도 끊겼다. 금융천재 제이 굴드(Jay Gould)가 일으킨 금 투기의 후유증 탓이다. 굴드는 아직도 ‘월가의 악마’로 기억되는 투기꾼. 공직자 매수와 여론조작, 폭력배 동원, 주식시세 조종 등 악행을 저지르며 당시에는 은행 기능까지 갖고 있던 철도회사들의 경영권을 확보, 부를 축적한 인물이다. 굴드가 금을 투기 대상으로 삼았던 배경은 지 -
[오늘의 경제소사/9월23일] <1197> 월터 리프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22 17:54:39대중은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까. 20세기 미국 자유민주주 정치철학의 밑그림을 그렸다는 월터 리프만(Walter Lippmann)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일반국민은 민주적인 권력을 자신들이 나누어 행사한다는 환상을 갖고 있을 뿐이다. 국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대중이 아니라 책임 있는 사람, 엘리트의 몫이다. 리프만은 언론인 출신 작가이자 정치 평론가. ‘냉전(Cold War)’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으며 신자유주 -
[오늘의 경제소사/9월22일] <1196> 한강개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21 17:39:46사대문과 신촌ㆍ돈암동ㆍ장충동. 1960년대 중반까지 서울의 실질적인 생활권이다. 1963년 강남권 일대가 대거 서울에 편입됐으나 일제가 건설한 한강철교와 인도교가 연결해주는 노량진과 영등포 부근만 수도권일 뿐 대부분 논밭에 머물렀다. 해마다 여름이면 장마가 자연제방을 넘어 연례적으로 물난리도 겪었다. 한국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여의도의 사정도 마찬가지. 파월 국군장병의 면회소가 설치된 여의도 비행장(지금의 여 -
[오늘의 경제소사/9월20일] <1195> 로마 점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19 17:28:101870년 9월20일 로마. 아우렐리안 성벽에 포탄이 떨어졌다. 3시간 동안의 포격으로 성벽이 갈라지자 이탈리아군 5만여명이 시내로 들어왔다. 이탈리아 통일이 비로소 완성된 순간이다. 국토통일운동이 시작된 1820년으로부터 50년, 통일선언(1861년)으로부터는 9년 만이다. 통일 이탈리아왕국은 애초부터 로마를 왕국의 수도로 지정했음에도 왜 입성하지 못했을까. 교권과의 갈등 탓이다. 입헌정치와 자유주의 사상을 못마땅하게 -
[오늘의 경제소사/9월19일] <1194> 헨리 브로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18 17:42:36과학자이며 대법관, 발명가ㆍ언론인ㆍ사회개혁 운동가…. 19세기를 풍미한 헨리 브로엄(Henry Brougham)의 면면이다. 문고판 서적 보급과 기술 대중화에서도 선구자다. 1778년 9월19일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그는 자연과학과 수학ㆍ법률 등 공부했던 분야마다 두각을 나타냈다. 과학논문 ‘프리즘을 통한 빛과 색의 분석’으로 25세에 왕립학회 정회원으로 뽑힌 적도 있다. 사회생활의 첫 걸음은 ‘에든버러 리뷰’지 창간. 근대 -
[오늘의 경제소사/9월18일] <1193> 파쇼다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17 17:32:291898년 가을, 이집트령 수단 남부 파쇼다(Fashoda). 영국과 프랑스 군대가 맞닥뜨렸다. 파쇼다를 선점한 나라는 프랑스. 마르샹 소령이 지휘하는 흑인부대 150여명이 가봉을 출발한 지 2년간 3,200㎞의 여정 끝에 1898년 7월 파쇼다에 도달, 진지를 세웠다. 프랑스군 소식을 들은 영국도 키치너 소장이 이끄는 영국-이집트 혼성군을 편성해 나일강을 거슬러 남하했다. 9월18일 파쇼다 도착. 키치너는 마르샹에게 수단 지역은 영 -
[오늘의 경제소사/9월17일] <1192> 압록강 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16 17:03:341894년 9월17일, 압록강 입구 서해. 청의 북양함대와 일본 연합함대가 맞붙었다. 낮12시50분부터 5시간 동안 이어진 함대 결전에서 일본은 완승을 거뒀다. 청은 군함 14척 중 5척이 격침ㆍ좌초되고 3척이 파손된 반면 일본은 군함 12척 중 3척이 파손되는 데 그쳤다. 인명피해도 청이 전사 850명, 부상 500명으로 일본의 전사 90명, 부상 200명에 비해 훨씬 컸다. 서구 열강은 해전 결과에 경악했다. 외형적인 전력에서 청이 우 -
[오늘의 경제소사/9월16일] <1191> 검은 수요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15 17:22:271992년 9월16일, 영국에 비상이 걸렸다.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파운드화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10%인 금리를 하루에 두 차례나 12%, 15%로 올려도 소용없었다. 파운드화를 팔자는 주문은 그치지 않았다. 영국 재무부는 외환시장이 마감된 후 유럽환율조정체제(ERM) 탈퇴까지 선언했다. 유럽의 주요 외환시장도 대혼란을 겪었다. 영국이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환율방어를 위해 날린 돈은 -
[오늘의 경제소사/9월13일] <1190> CA호 침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12 16:44:111857년 9월12일 토요일 오후8시, 태풍 허리케인이 미국 선박 센트럴아메리카호(Central America)호를 끝내 삼켰다. 태풍을 만난 것은 하루 전. 시속 165㎞의 강풍에 길이 85m, 2,141톤짜리 CA의 돛대가 부러지고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외륜마저 작동을 멈췄다. 파도에 떠다니던 CA호는 결국 가라앉고 말았다. 캐롤라이나로부터 260㎞ 떨어진 카리브해에 CA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은 미국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로서는 최신 선박이 -
[오늘의 경제소사/9월12일] <1189> 빈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11 17:38:58‘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빈이 공포에 떨었다. 오스만튀르크의 침공으로 완전 포위된 지 2개월여. 국왕까지 도망쳤다. 불과 1만8,500여명의 병사와 싸우던 9만 오스만군은 느긋하게 승리를 기다렸다. 대포로는 깨지 못하는 견고한 성벽 밑으로 땅굴을 파 화약을 터뜨리는 작전으로 시내를 점령해 들어갔다. 함락 직전, 빈에 학수고대하던 낭보가 전해졌다. 유럽 최강의 정예군을 보유한 폴란드를 비롯해 신성로마제국 제후국 -
[오늘의 경제소사/9월11일] <1188> 9·11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10 17:47:539월11일 아침. 수도 한복판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범인은 알 카에다가 아니라 칠레 군부. 선거로 뽑힌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피노체트가 이끄는 군대가 1973년 초가을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대통령궁에 폭탄이 떨어지기 직전인 오전9시10분, 아옌데 대통령은 마지막 방송을 내보냈다. ‘나는 항상 국민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아옌데는 경호대에게 대통령궁을 떠나라는 명령 -
[오늘의 경제소사/9월10일] <1187> 생보시장 개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09 18:18:311987년 9월10일, 워싱턴. 한국과 미국이 생명보험 시장 개방에 합의했다. 합작투자 형태로 미국계 보험사의 국내 진출을 허용한 것.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굳게 닫혀 있던 생명보험업에 신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이로써 열렸다. 시장개방에 응하지 않을 경우 바로 ‘슈퍼 301조’를 발동하겠다는 미국 측의 으름장으로 시작된 협상 막바지의 최대 난제는 진입기준. 사사건건 간섭하는 미국에 한국은 ‘슈퍼 301조가 아니 -
[오늘의 경제소사/9월9일] <1186> 컴퓨터 버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08 19:01:531946년 9월9일 오후 하버드대학 컴퓨터센터. 열기를 뿜어내던 초기 컴퓨터(MARK Ⅱ)가 작동을 멈췄다. 집채만한 크기에 복잡하게 연결된 전선과 진공관을 점검하던 연구원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ㆍ당시 40세)는 벌레(bug)를 찾아냈다. 작은 나방이 붙은 부품을 교체했더니 컴퓨터는 정상적으로 돌아갔다. 호퍼는 테이프로 나방을 연구일지에 붙이고 이렇게 썼다. ‘벌레로 문제가 발생한 최초 사례 발견(First actual case -
[오늘의 경제소사/9월8일] 콰트론 스캔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07 17:16:07징역 18개월에 보호관찰 2년, 벌금 9만달러. 뉴욕 법원이 2004년 9월8일 프랭크 콰트론(Frank Quattroneㆍ당시 49세)에게 내린 판결이다. 담당판사는 최고 형량(16개월)보다도 높게 선고했다. 네스케이프와 시스코ㆍ아마존닷컴의 가능성을 예견하고 상장까지 이끈 ‘기술주 투자의 지존’ 콰트론은 왜 법정에 섰을까. 주가조작과 증거 인멸, 위증죄 탓이다. 첫 직장인 모건스탠리에 근무할 때부터 그는 연봉 1,000만달러를 받는 -
[오늘의 경제소사/9월6일] <1184> 첫 세계 일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05 17:20:231522년 9월6일, 에스파냐 남부 세비야 항구. 난파 직전의 배 한 척이 나타났다. 선원들의 몰골은 더 비참했다. 온 몸이 종기와 부스럼으로 뒤덮인 채 영양실조로 걸을 수도 없고 혀가 부어 말하기조차 어려웠다. 침몰 직전에 귀항한 이 선박의 이름은 빅토리아(Victoria)호. 정확하게 보름 모자라는 3년 전 미지의 서쪽바다를 향해 출항했던 마젤란 선단 다섯 척 중 유일하게 항해를 마치고 살아 돌아왔다. 인원 손실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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