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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유대인 구하기…솔로몬 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24 06:00:00상상해보자. 3,000여년 전에 이 땅을 떠났던 동족이 있다. 이역만리 떨어져서도 민족의 정체성과 풍속을 잃지 않고 조상의 땅에 돌아갈 날을 고대하며 세월을 버텼다. 그런 종족이 존재할까. 그리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에티오피아계 유대인들이 그랬다. 이스라엘 국가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검은 유대인’들을 사지에서 구해냈다. 1991년 5월24일 오후 4시45분, 세계의 이목이 텔아비브 공항에 쏠렸다. 에티오피아에서 -
네덜란드 독립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23 06:00:001568년 5월23일, 스페인령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 주 헤일리헤를레이. 스페인 총독 알바 공작의 철권 통치에 반대해온 네덜란드 저항세력이 군사행동에 나섰다. 보병 3,900명과 기병 200명으로 구성된 저항군의 기습을 받은 스페인 군대 3,220명(보병 3,200명·기병 20명)은 바로 무너졌다. 스페인군의 3분의2가 죽거나 다친 반면 저항군 사상자는 80여명에 그쳤다.헤일리헤를레이 전투는 서막이었다. 스페인의 압제를 피해 독일 -
지도로 돈방석 그리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20 06:00:00조선의 14대 국왕 선조. 무능하고 정권 유지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는 선조에게 국제정세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세계지도가 있었다고 가정하자. 어떻게 활용했을까. 동쪽을 향해 달려오는 유럽 국가들과 통하려 애썼을까. 생전에 선조가 보여준 행태에 비춰볼 때 짐작이 어렵지 않다.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중국에 일러 바쳤거나 아니면 불태워 버렸거나. 그런데 그런 지도가 있었을까?있었다. 53쪽 분량의 지도첩 ‘지구의 무대 -
난로와 창문에도 세금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9 06:00:00연간 예산 120만파운드에 세입 90만파운드. 왕정복고(1660년) 직후 영국 국왕 찰스 2세의 살림살이다. 국왕과 의회는 머리를 짜냈다. 모자라는 30만 파운드를 세금으로 거둬야 하는데 세목(稅目)이 마땅치 않았다. 바로 한 세대 전에 왕과 의회 간 내전에 대한 트라우마(trauma)도 있었다. 찰스 1세의 처형(1649), 공화정을 겪은 가장 큰 이유가 건함세 징수 등을 둘러싼 세금 갈등 때문이었으니까. 급해진 찰스 2세는 영국령 덩케 -
세기의 재혼, 콩가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8 06:00:00로빈 후드와 대헌장(Magna Carta), 십자군전쟁, 보르도 와인의 탄생과 백년전쟁, 심지어 산업혁명까지…. 별개의 사안으로 보이는 이들 사건들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1152년 5월18일, 푸아티에(오늘날 프랑스 중서부)에서 열린 ‘세기의 결혼’. 고귀한 혈통끼리 통혼이었으나 막상 결혼식에는 손님도 거창한 예식도 없었다. 간단한 혼인 서약으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무엇보다 30세 신부가 첫 남편과 헤어 -
잠수함의 탄생…USS-1 홀랜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7 06:00:001897년 5월17일 미국 뉴저지주 엘리자베스항 크레슨트 조선소. 특이한 모양의 배 한 척이 도크를 빠져 나와 물에 떴다. 굴뚝도 선실도 없이 검은색 선체만 보이던 이 배는 잠수정이었다. 이름은 홀랜드Ⅵ호. 아일랜드 태생의 교사 겸 엔지니어 존 홀랜드(John Holland·당시 57세)가 제작한 홀랜드Ⅵ호에는 보이지 않는 비밀 장치가 많았다. 무엇보다 항해 방식이 남달랐다. 잠수해서 작전할 때면 홀랜드Ⅵ호는 배터리로 움직였다. -
곡물법 폐지, 자유무역과 양당정치를 낳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6 06:00:001848년 5월16일 새벽 4시, 영국 의회가 격론 끝에 곡물법 폐지안을 표결에 부쳤다. 디즈데일리 의원 등이 장시간 반대 연설에 나섰으나 결과는 통과. 찬성 348표 반대 251표, 기권 159표가 나왔다. 중세 시절부터 적어도 650여년(영국에서 곡물법에 대한 첫 기록은 1194년)을 내려온 곡물법은 이로써 사라졌다. 오래된 법률이 없어지며 남긴 파장은 참으로 컸다.먼저 영국의 정치와 경제는 물론 국제 무역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
그 칼로는 음식을 먹지 마오…나이프 금지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3 06:00:00나이프와 포크. 서양 식탁에서 어느 게 먼저 쓰였을까. ‘부엌과 식탁을 둘러싼 맛있는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책 ‘식탁 위의 쾌락’의 한 대목. ‘음식을 포크로 먹는 관습은 아마도 동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11세기에 베네치아의 총독과 결혼한 비잔틴의 한 공주가 처음으로 포크를 사용했다고 한다.’ 독일의 음식문화와 철학 연구자인 하이드룬 메르클레는 당시 사람들은 공주의 행위에 놀랐다고 전한다.*포크를 사용 -
히틀러 몰락의 숨은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2 06:00:00질문 하나. 제2차 세계대전에서 군의 기계화 비중이 가장 컸던 나라는 어디일까. 독일군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아니다. 답은 미국과 영국. 미국은 식민지인 필리핀에서 1개 기병연대를 운용했을 뿐이다. 영국도 전쟁이 본격화하기 전에 기병대를 기계화부대로 바꿨다. 영연방에서 말을 전투용으로 사용한 곳은 인도기병연대 등 식민지군 일부다. 여기서 당연히 의문이 생길 법하다. 그렇다면 독일은?독일군은 전쟁 초반 전차를 앞 -
비잔티움 천년제국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1 04:00:00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즉위 25주년 기념축제가 한창이던 330년 5월11일, 비잔티움(지금의 이스탄불). 장장 40일간 계속된 축제의 절정에서 도시 전체가 들떴다. 로마제국의 새로운 수도 건설 공사 완공과 겹쳤기에 기쁨이 더욱 컸다. 작은 변방이던 도시 규모를 4배로, 성곽 규모는 6배로 늘리는 대역사에 걸린 시간만 4년. 성 이레네 성당의 미사에 참석한 황제는 도시 이름을 자기 이름을 따서 콘스탄티노플로 바꾸고 성모 마리아 -
민족 배신과 왜곡, 승리... 세포이 항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0 06:00:001857년 5월10일, 인도 북부 메루트시. 영국 동인도회사의 식민지군에 소속된 인도인 병사(Sepoy)들이 총을 들었다. 저항의 도화선은 신형 소총. 화약과 탄알을 따로 장전하는 구식 소총 대신 화약·탄알 일체형 탄약을 사용하는 ‘1853년식 엔필드 소총’을 세포이들이 꺼렸다. 소나 돼지기름을 묻힌 탄약포가 문제였다. 힌두교와 이슬람교도 세포이들은 동물의 기름이 묻은 탄약포를 입으로 물어뜯어 탄약을 꺼낸 뒤 장전해야 한 -
2008년 글로벌 위기의 데자뷔, 1873년 공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9 06:00:00대공황. 1929년 10월 월가의 주식 대폭락으로 시작된 1930년대 경기 침체를 일컫는 말로 굳어졌으나 원조는 따로 있다. 1873년의 공황이 바로 그 것. 1930년대를 강타한 대공황 이전까지 ‘대공황’이라고 하면 1873년 공황을 의미했다. 무엇을 대공황으로 분류할지는 1930년대 중반께부터 정리됐다. 먼저 ‘대공황’은 1930년대 공황을 지칭하고 1873년의 공황은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장기공황(the Long Depression).’ 경기 -
문명이 사라지다 ... 로마 약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6 09:48:241527년 5월6일, 신성로마제국 군대가 로마로 쳐들어왔다. ‘로마제국의 후신’을 자처했던 신성로마제국이 왜 로마를 침공했을까. 교황과 황제의 대립, 유럽을 지배하던 합스부르크 가문과 프랑스의 해묵은 원한과 알력 탓이다. ‘로마’가 ‘로마’를 친 이날의 사건은 역사의 분수령으로 기억된다. 시대를 이끌었던 이탈리아 르네상스도 이로써 끝났다. 로마 진격의 전초전은 1519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선거와 1525년의 파비아 -
싱코 데 마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5 06:00:00멕시코와 미국 남부지역은 이맘때면 축제 분위기에 젖는다. 화려한 멕시코 민속 의상을 차려 입은 대열이 시가를 누비고 온갖 산해진미가 관광객을 부른다. 축제의 이름은 ‘싱코 데 마요(Cinco De Mayo)’. 1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린다는 싱코 데 마요는 스페인어로 ‘5월 5일’인데 무엇을 기념하는 축제일까. 어린이날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 멕시코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싱코 데 마요의 기원은 1862년 5월5일. 멕시코 -
장영자 사건 - '정의사회 구현, 좋아하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04 06:00:001982년 5월 4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이철희·장영자 부부를 구속,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혐의는 외국환관리법 위반. 명동 암달러시장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80만 달러를 모았다는 혐의였다. 검찰의 당시 발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는데도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처음에는 대통령의 주변부 인물이 사건의 중심이어서 관심을 끌었다.장영자(당시 38세)가 누구인가. 청와대 안주인 이순자씨 삼촌 이규광의 처제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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