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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링컨의 숨겨진 전쟁, 은행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28 07:00:311861년 12월 28일, 뉴욕의 은행연합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에게 통고문을 보냈다. 링컨 행정부는 아연실색했다. ‘대출금 모두를 금(金)으로 갚으라’는 요구가 담겼기 때문이다. 남북전쟁이 터진 이래 금본위제도를 포기하고 불태환 지폐인 그린백(greenback)을 찍어내 전비로 사용하기 시작한 마당에 금을 내달라니!당장 내줄 돈이 없었다. 재정이 최악이었던 탓이다. 미국 경제사의 이면을 다룬 존 스틸 고든의 ‘부의 제국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과학·연금술사·화폐이론...팔색조 뉴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25 07:00:08아이작 뉴턴의 천재성은 초년부터 빛났다. 1642년 12월 25일, 영국 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24세에 미적분학 체계를 세우고 28세에는 최신형 천체 망원경을 제작, 국왕 찰스 2세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듬해 29세가 된 뉴턴은 모교인 케임브리지 대학의 정교수 자리를 꿰찼다. 나이 서른에 이르러서는 왕립 아카데미 회원으로 뽑혔다. 과학자로서 뉴턴의 정점은 ‘프린키피아(Principia)’를 펴낸 1687년. ‘자연철학의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24 07:00:00‘얼마나 팔릴까.’서른 한 살의 작가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여느 때보다 초조하게 새 소설의 판매 결과를 기다렸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필명을 얻으며 가난에서도 벗어났지만 장기간의 미국 여행으로 돈이 고갈된 상황. 만삭의 아내는 다섯 번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별거하기 전까지 디킨스 부부는 결혼 생활 18년 동안 7남 3녀를 낳았다. 별거 이유는 디킨스의 바람기. 처제와도 염문이 있었다.) 다시금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영웅과 꼴통의 변주곡…트랜지스터 혁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22 18:31:081947년 12월23일, 미국 벨사 실험실. 연구진과 참관인들이 숨을 죽였다. 크기가 진공관의 220분의 1에 불과한 게르마늄 조각은 전기신호를 제대로 증폭시켰다. 20세기 중반 이후 가전산업에서 컴퓨터, 반도체, 통신에 이르기까지 전자혁명을 일으킨 ‘트랜지스터’가 첫선을 보인 순간이다.전송(transfer)과 저항(resist)의 합성어인 트랜지스터는 막강한 성능을 뽐냈다. 진공관과 달리 예열할 필요도, 쉽게 가열되는 문제도 없었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유대인 제국주의자, 디즈레일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20 09:25:13‘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과 지독한 거짓말, 그리고 통계.’ 누가 얘기했을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인용구 사전을 뒤져보면 영국의 소설가이자 정치가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가 남겼다는 해석이 주류다.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디즈레일리의 어록”이라고 소개한 뒤부터 굳어졌다는 설과 영국의 경제 저널리스트로 명저 ‘롬바르드 스트리트’를 통해 현대적 중앙은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월터 배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미국을 홀린 아기 판다 ‘수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17 14:07:40아기 판다 한 마리가 미국인들을 홀렸다. 1936년 12월18일 샌프란시스코항, 중국 상하이를 떠나 온 배에서 진귀한 손님이 내렸다. 우리에 갇히지도 묶이지도 않은 아기 판다 곰이 미국 땅을 처음 밟은 것. 수린(蘇琳)이라는 이름을 지닌 판다가 겁먹은 표정으로 사람에 매달려 입항하는 사진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판다 이야기는 인간의 모험담이 더해지며 더욱 더 퍼졌다. 판다를 마치 어린 아들처럼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통계학 지평 연 윌리엄 페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16 08:40:42‘1차산업<2차산업<3차산업’. 농업보다는 제조업이, 제조업보다는 상업(서비스업)이 더 높은 수익을 낸다는 부등식이다. 최초로 주장한 인물은 윌리엄 페티(William Petty). 현대 통계학, 빅데이터의 시초로 꼽히는 정치산술(Political Arithmetic· 1690, 사후 출간)을 통해서다. 페티의 저술 목적은 국가간 우열 비교. 네덜란드가 가장 잘사는 원인을 농업보다도 제조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노동력이 많기 때문이라고 봤다. 페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석유냄새를 맡는 귀신, 드골리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14 08:39:34미국이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직전인 1940년. 영국 등 연합군은 미국산 석유에 절대적으로 기댔다. 영국 자본이 1908년 처음 유전을 발견한 중동지역이 주목받았으나 당시까지 세계 석유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밑돌았다.미국이 세계 생산량의 63%를 점하던 시절, 누군가 경고음을 날렸다. ‘언젠가 미국 석유가 고갈될 날이 온다. 대신 중동을 보라. 중동 석유는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횡재가 될 것이다.’ 미국인들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과도한 부동산 담보대출…US은행 파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10 14:49:05주가 대폭락 1주년을 지난 1930년말 뉴욕에 두 가지 한파가 들이닥쳤다. 하나는 날씨. 예년보다 춥고 눈도 많았다. 다른 한파는 12월 11일 발생한 유나이티드스테이츠(US)은행의 파산. 후자가 몰고 온 결과는 혹독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순식간에 퍼져 세계는 대공황의 혼란에 빠졌다. ‘테이블과 의자만 있으면 은행으로서 훌륭한 조건’이었다는 개척시대의 금융 풍토가 남아 있던 당시 미국에서 은행의 파산은 놀랄만한 사건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어메이징’ 그레이스 호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08 15:47:25여성이 37세 나이에 입대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다. 전역과 재입대를 거쳐 80세까지 근무가 가능할까. 미 해군 준장으로 예편한 그레이스 호퍼가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영역을 살았던 주인공. 군 복무를 통해 호퍼는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컴퓨터에 지능을 불어넣고 컴퓨터 언어를 개척한 선구자이며 ‘버그(Bug)’를 처음 찾아내 이름을 붙인 당사자다. 사망 이후에도 호퍼의 흔적은 군함에서 메달까지 곳곳에 남아 있다. 우리나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부패와 인플레의 귀결…국민당 패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04 19:06:381949년 12월7일, 중국 국민당 정권이 천도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말이 천도(난징→타이베이)지 내용은 패주(敗走). 도망친 것이다. 장제스(蔣介石)는 대륙에 남아 항전을 계속한다고 공언했으나 불과 3일 뒤인 10일 전용기 메이링(美齡)호를 타고 타이완 섬으로 쫓겨 들어왔다.미국 지원 아래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했던 국민당군은 왜 홍군(紅軍·공산군)에게 패했을까. 세 가지가 꼽힌다. 군사적 착오와 부정 부패, 경제난이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나라 위해 세금내라" 소득세 첫 도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03 16:46:20돈 돈 돈…. 18세기 내내 영국은 재정난에 시달렸다. 전쟁 탓이다. 유럽과 인도, 북미에서 프랑스와 겨뤄 ‘최초의 세계대전’으로도 불리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남은 것은 1억 4,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채무. 아메리카 식민지 13개 주를 상실한 미국독립전쟁에서는 3억 파운드 이상의 빚이 쌓였다. 마침 해상을 장악한 무역과 산업혁명 초기의 활황으로 적자를 메워 나갔으나 대형 악재가 또 터졌다. 1789년 시작된 프랑스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고난과 도전의 상징 …그란마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01 14:50:181956년 12월 2일 새벽, 쿠바 남동부 오리엔테주 라스콜로라다스 해안. 길이 18m, 폭 4.8m에 디젤엔진을 장착한 요트 ‘그란마(Granma)’호에 승선한 무장 병력 82명이 필사적으로 상륙을 시도했다. 상륙은 쉽지 않았다.당초 목표 지점도 아니었다. 올리브색 군복을 입은 청년들을 이끌던 피델 카스트로(당시 30세)가 계획했던 상륙 지점은 ‘니쿠에로’. 스페인과의 독립전쟁의 영웅 호세 마르티가 내렸던 목표 장소에는 50여명의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어! 포탄이 터지네…시노프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1.27 18:12:281853년 11월 30일 오후 1시 흑해 항구 시노프. 오스만 튀르크의 전략 요충인 이곳에 11척의 러시아 함대가 들이닥쳤다. 목표는 오스만 함대. 전사에는 전투가 여섯 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한 시간 만에 끝났다. 러시아군의 압승. 단 한 척도 잃지 않고 오스만 해군의 12척 함선 중 11척을 침몰시키고 해안포대까지 해치웠다. 러시아를 동방의 안정을 해치는 침략자로 규정하고 오스만 제국을 도우려던 영국과 프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920년 시차 속의 십자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1.26 16:12:311095년 11월 27일, 프랑스 중부도시 클레르몽. 성직자 3,000명을 비롯해 수만 명의 신도가 운집한 성당 광장에 마련된 연단에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올랐다. 군중은 경외심을 갖고 교황을 올려봤다. 불과 며칠 전 정적이었던 프랑스 국왕 필리프 1세를 과감하게 파문해 교회의 권위를 드높였던 교황이 아닌가. 권력의 정점에서 교황은 목청껏 외쳤다. ‘성도들이여, 성지 예루살렘이 이교도의 발 밑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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